인터넷이 전화 따라잡는다...빈트서프씨 전망

『과거에는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게 중요했으나 오늘날에는 정보를 연결하는게 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과 기업간에 이뤄지는 비지니스 과정(Process)을 연결하는새로운 물결이 불어올 것입니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는 것이바로 인터넷입니다.앞으로 인터넷은 전화를 앞지르는 통신수단으로 떠오를것입니다』

지난 9일 하얏트 호텔에서는 FTP소프트웨어사의 주최로 「인터네트워킹의 비전」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이 세미나에서는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빈트 서프(Vint Cerf)씨가 참석,「인터넷의 미래」를주제로강연을 했다.

미 MCI사 부사장이자 FTP사 이사이기도 한 서프씨는 인터넷의 표준전송 규약인 TCP/IP를 개발했으며 인터넷의 모태가 된 미 국방부의 「ARPA넷」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빈트 서프씨는 현재 인터넷에 연결되는 네트웍의 수는 매년 2배정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천년경에는 현재 1만1천개인 연결네트웍 수가 1백6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호스트의 수도 현재 1천만대에서 2천년에는 2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빈트 서프씨는 또 인터넷이 전화네트웍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 곧 전화를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 근거로 음성 네트웍의 트래픽은 연간 6∼10%의 증가에 그치고 있으나인터넷은 매년 3백%라는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 MCI내에서도 인터넷 이용율이 매달 15%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추세대로라면 현재 음성전화 사용량의 2%를 차지하는 인터넷 트래픽은 오는2천년대 중반쯤이면 음성전화를 능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의 보급은 전화나 TV이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빈트서프는 최근 한 조사결과 인터넷 이용자의 32%가 이전보다 TV를 덜 시청한다고 응답했으며 25%가 전화 대신 E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밝혔다. 또 인터넷폰 등도 더욱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기업 활동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빈트씨의전망이다. 빈트서프는 현재 미국시장의 10%가 인터넷을 활용해 거래를 하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매년 2배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5년전 거의 「0」에 가까왔던 「X.com」의 도메인 수는 현재 약 28만개로늘어났으며 매일 1천5백개의 신규 주소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은 아직 전자상거래보다 정보검색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데이터 전송의 고속화, 암호화 기술의 개발, 법 제도의개선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미국내 5백여개의 라디오 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정보유통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인터넷 서비스업체는 45∼155Mbps의 슈퍼허브를 구축하는 등 대역폭을 계속해서 늘려나가지않으면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써프씨는 앞으로 PC의 소형화와 인터넷의 보급이 급속히 진전, 2천5년쯤이면 모든 가전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제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네트웍컴퓨터(NC)의 전망에 대해서는 PC가 함께 공존하면서 가정과직장에서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똑똑한 VCR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옥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