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브업계 재고 몸살...日産 수입따라

국내 유리벌브업체들이 브라운관업체들의 일산 유리벌브 수입으로 재고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국내 양대 유리벌브업체는 지난 상반기중 총 생산량의 20%에 해당되는 5백만개 가량의 유리벌브가재고로 쌓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급부족사태를 빚었던 유리벌브가 올들어 이같은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는 것은 국내 공급업체들이 공급량을 대폭 늘린 데다 브라운관업체들의 일산제품 수입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수리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공급능력을 확대한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는 국내 브라운관업체의 수요를 모두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5월까지 국내 브라운관 예상 생산량에맞춰 2천50여만개의 유리벌브를 생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총 8백만개의 일산 유리벌브를 수입했던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올해에도 지난 5월까지 총 4백50만개의 유리벌브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국내업체로부터는 1천6백50만개를 구매, 해외판로가 없는 국내 벌브업체들은 지난 5월까지 4백50만개의 재고를안게 됐다.

특히 국내 유리벌브업체들은 하반기에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앞두고 있어브라운관업체의 수입이 계속될 경우 재고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리벌브업계는 『브라운관업체들이 안정적인 벌브공급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유리벌브 공급난때 어렵게 확보한 일본 공급선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각종 옵션으로 국산 유리벌브의 해외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 국내 브라운관업계의 국산벌브 채용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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