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12] 가상현실

최근 영화 스크린에 자주 등장하는 가상현실(VR)은 글자그대로 인간 감각의 착오를 유발시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현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가상 실험이나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설현장의 시뮬레이션등 산업적용도외에 가상의료나 패션, 공상과학 영화에서 곧 잘 볼 수 있는 「사이버섹스」등 성적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VR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3∼4년전부터 멀티미디어와 함께 소개되곤했으나 사실 VR은 멀티미디어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이다.

연구분야도 시각 의존도에서 벗어나 청각과 후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으나 아직까지는 개발의 여지가 많은 분야다.

VR은 시각과 청각 촉각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착시현상을 이용하는 시각분야의 VR은 구현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개발사를 가지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VR은 1962년 사진가이면서 영화작가였던 「모튼 하일리그(Morton Heilig)」가 「센소라마(Sensorama)」기계를 고안했던것이 효시로 전해진다.

그가 개발한 센소라마는 컴퓨터를 이용한 기술이 아니고 몰입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 영사화면에 따라 진동하는 의자를 이용, 가상체험을 할 수 있게고안한 장비였다.

이후 1965년에는 「에반스 앤 서덜랜드」가 1833년 찰스 휘스턴(CharlesWheatstone)이 고안한 입체거울을 근간으로 현재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원조격인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면서 본격화됐다.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가상현실기술은 영화분야를 중심으로발전해왔다. 1937년 미국 헐리우드의 한 영화사는 적· 녹색 필터를 이용하는 입체 3차원영화인 「3차원 살인(Third Dimension Murder)」을 제작해3차원 영화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영화분야의 가상현실붐은 많은 제작비를 투자해야하는 영화분야의 속성상 컴퓨터와 게임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게임업체인 세가나 스테레오그래픽스는 적외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모니터의 영상을 입체로 구현해주는 입체안경을 개발, 무거운 HMD의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이들 회사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입체영상을 보장해주는 제품을개발해 시각분야의 가상현실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가상현실의 한 부분을 이루는 사운드분야는 1950년대 스테레오 음향이 발명되면서 구체화됐다. 스테레오 음향은 2개의 마이크로폰을 사용해 소리에대한 지각을 감지할 수 있게 한 방식으로 최근에는 3차원 청각환경을 재생해주는 저가의 장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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