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을 꿈꾸는 사람들. 이들이 현재 향하고 있는 곳은 사이버세계다. 가상의 공간에 새로운 세계를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가상의 공간에 옮겨 놓는것. 지금 사이버공간에는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병원,학교,갤러리,대화광장,심지어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들으며 이를 시정에반영하는 시청까지 우리 주변의 모든 시설들은 지금 사이버공간으로 옮겨놓고 있다.
모든 시설이 갖춰진 사이버 세계는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준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매표구에서 줄을 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으러 멀리까지 이동할 필요도 없다.세기적 아티스트들의 연주회와 명화 전시회들은 항상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컴퓨터와 전화선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라도 탈출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이 공간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현재 국내 업체들이 사이버세계 건설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건물을 새로 짓고 그 곳에 둥지를 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등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작업에 동참한 기업과 개인들의 수는 이미 수천을 넘어섰다.인터넷을주력업종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물론 대기업들도 이 사이버시티 건설대열에합류한 지 오래다.중심에 서고 있는 기업들의 수도 여럿이다.
이들 여러 기업 중 현재 가장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곳은 현대전자.이 회사는 지난 4월 선보였던 아미넷을 매개로 「사이버시티」 건설작업에 열을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사이버시티에 구비된 시설들은 시청을 비롯해 광장,인터넷 마을,동호회마을 등 여러 가지.최근에는 쇼핑몰과 중소기업들의 홍보마당인 IBEX까지 건설됐다.
사이버시티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사항이나 바라는 점들은 민원실을 통해 접수되고 이 의견들은 곧 시장에게 전달된다.매일 2시부터 3시사이에는사이버시티 시장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돼 있다.
컴퓨터/전자거리를 비롯해 과학/기술,음악/영상,문화/예술,학술/교육 등총 14개의 테마로 분류된 거리들은 사이버시티의 매력 중 하나다.
머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락/게임의 거리로 들어가 다양한 게임을즐길 수도 있고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지닌 여러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사이버쇼핑몰을 방문하면 복잡한 교통체증을 비해 백화점쇼핑도 할 수 있다.한신코아,쁘렝땅,나산,새로나,태평데파트 등 이미 7개의 중견백화점들이 이 곳에상품을 진열해놓았다.
지난 4월부터 약 2달동안 이 사이버시티에 입주한 업체들의 수는 3백여개.
사이버시티 입주상담을 맡고 있는 길장웅과장은 『병원,학교,동네 슈퍼마켓까지 모든 시설들을 이 사이버시티에 건설할 계획이며 앞으로 입주업체들의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관련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이버랜드는 지난 95년 7월부터 「사이버타운」을 열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사이버타운」의 방문횟수만도 약 5만건이다.
사이버타운은 서울생활정보를 비롯해 인터넷길라잡이,사이버컴퍼니 등 여러 서비스들을 통해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 중 사이버컴퍼니는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을 희망하는 업체들을 위해사업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곳.이 곳에 입주하면 각 기업들 고유의 인터넷 주소를 통해 전세계를 무대로 홍보,구매활동을 펼칠 수 있다.
데이콤이 건설 중인 공간은 「사이버월드」.
보라넷을 통해 건설작업 중에 있는 사이버월드는 「인터넷을 위한 모든 을지향하고 있다.사이버세계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명쾌한 표지판을 제공하겠다는 것.
인터넷교실,4천개가 넘는 웹사이트들이 있는 인터넷탐험 등 이 곳에 가면정보의 바다를 향하는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데이콤은 오는 7월부터는 인터넷팩스와 대화공간 등을 갖춰 사이버월드의모습을 새롭게 변화시킬 계획이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사이버세계를 준비 중인 곳도많다.
컴퓨터전문 교육기관들을 운영중인 J社의 경우 극장과 은행,호텔,갤러리등을 모두 갖춘 사이버세계 건립작업에 한창인데 오는 97년초에는 그 모습을선보일 계획이다.
전자대기업인 H전자도 사이버세계 건설작업에 동참할 예정으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로 아직 사이버세계에 대한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국내 유수의 광고대행사들이나 전자업체들이 다양한 형태로 사이버세계 건설에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얼룩진 도시인들을 겨냥해 새로운 유토피아건설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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