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프린터,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은 이미 웬만한 규모의 사무실에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OA기기들이다. 그러나 이들 기기를 한번씩 사용하려면 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자동차회사의 영업사원인 L모씨는 컴퓨터를 이용해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오늘도 L모씨는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고객들에게 보낼 신형차에 대한자료를 만들어 프린터로 출력한다. 프린팅한 자료를 고객들에게 DM으로 발송하기 위해 사무실 한구석에 놓여있는 복사기로 다시 수백장을 복사한다.
L모씨는 또 복사도중 견적서를 요구한 고객들에게 서둘러 팩스를 보낸다.
L모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자료 하나를 보내기 위해 컴퓨터에서 복사기로, 그리고 다시 팩스로 두세번 자리를 옮겨다녀야 한다.
그런데 최근 L모씨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프린팅은 물론 복사·팩스까지하나의 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복합기의 등장이 바로 그것. 이제는 아침마다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필요없이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상에앉아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프린터와 복사기·팩시밀리 등 여러 OA기기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복합사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사기·팩시밀리·프린터 등의 개별기기들을 따로 구입할때보다 많게는 50%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좁은 사무실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복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롯데캐논 등 OA전문 3사와 LG전자·대우통신·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경쟁적으로 기능이 향상된 보급형 복합기를 출시,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벌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복합기는 크게 두종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팩시밀리 혹은 프린터의 주된 기능을 중심으로 부차적으로 프린터·팩스·복사기·전화기 등의 기능을 단순 결합시킨 제품으로 90만∼1백8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보통용지 팩시밀리에 레이저프린터·복사기·전화기 등 4가지 기능을 합친대우통신의 「하비셋시리즈(DF-3020)」를 비롯해 LG전자의 「멀티피아(GMF-7000)」, 코리아제록스의 「FM-6100P」, 롯데캐논의 「FAX-B320」, 신도리코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컬러프린터가 내장된 90만원대의 보통용지 팩시밀리 「젯팩스2(IF 99)」 등이 바로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에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서너가지 기능을 통합한 관계로 개별기기처럼 각각의 기능을 완벽하게 발휘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복합기의 핵심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복사기능이 크게 떨어지며 아직은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은 흔히 준복합기(또는 간이복합기)로 불린다.
다른 하나는 디지털복사기 중심의 복합기로 복사기능은 물론 팩스·프린터·스캐너 등 여러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름 그대로의 복합기인셈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는 코리아제록스와 롯데캐논 등의 OA전문업체와 몇몇 중소 수입상들이 이들 제품을 수입·공급하고 있는데 대당 가격이보통 1천만원대 이상이다.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부담이 큰 가격이다.
따라서 이들 디지털복합기는 현재 컴퓨터그래픽이나 디자인 등 전문분야에서주로 쓰인다.
그런데 최근 코리아제록스에서 디지털복사기와 디지털팩스를 합친 7백만원대의 복합기 「에이블 3321」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9월엔 디지털복사기와 디지털프린터를 합친 「에이블 1321P」와 디지털복사기·디지털팩스·디지털프린터를 합친 「에이블 3321P」 등을 출시, 수요확대를 부추길 계획이다.
한편 현재 신도리코 등 OA전문 3사를 중심으로 국내업체들이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디지털복사기 및 복합기의 국산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빠르면 1∼2년내에 보급형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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