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올해들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정부와 공작기계업체들의 수치제어(NC)장치 공동개발사업이 실효성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약 3백억원을 출연하고 대우중공업·현대정공·삼성전자·LG산전·기아중공업·터보테크 및 대학연구소 등 14개 업체및 기관이 3백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6백억원을 투입, 오는 99년까지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인 NC장치를 개발하기로 했으나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와 업체들의 이권문제 등으로 사업의 실효성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의 자금지원이당초 예정과는 달리 축소되고 있어 사업 자체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겠냐는것이다.
실제로 업체들은 사업 1차연도인 95년 12월∼96년 11월까지 30억원의 개발자금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지원된 자금은 14억5천만원에 그쳤으며 2차연도개발자금도 1백4억원 요청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40억원만 배정돼 업체들이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보드라이버·스핀들모터·서보모터·센서 등 8개 분과로 나뉘어 주관업체 주도하에 각각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렇게 개발된 각각의 부품을모아 하나의 수치제어장치로 조립했을 경우 아무런 이상 없이 작동하겠냐는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다 해도 99년 이후에나 나올 NC장치를 과연어느 업체에서 사용해 줄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모두 NC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사의 컨트롤러를 놔두고 공동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컨트롤러를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이 사업은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목표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드는 「절반의 성공」이 될 가능성이 많으며 극단적으로는 핵심기술 확보 차원에서 만족해야 할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형편이다.
정부는 최근 이같은 지적을 인식해서인지 99년에서 98년으로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또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간 신뢰성 회복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간 상호 협력관계 유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국가 자본재산업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공작기계 및 NC장치의 중요성을 감안, 말로만의 정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NC장치 공동개발사업에 자금을집중 배정하는 배려가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및 업계는 NC장치의 수입의존도가 커 핵심 자본재산업인 공작기계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데다 업체가 독자개발하기에는 막대한 자금과 기간이 소요돼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95년 12월부터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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