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제품에 대한 평가는 화질부문에 집중되기 마련이고 TV업체들도 저마다화질을 강조한다.
고화질을 주장하는 TV업체들의 단골메뉴는 화면의 평평도(R)다. 소비자들은 화면이 평평하면 화질이 좋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실제 측정 결과에 따르면 4개 회사 TV의 평평도는 측정방법에 따라다르지만 대부분 2.0R 안팎이다. 그런데도 평평도가 3.5R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업체도 있다.
평평도가 높다고 곧 고화질은 아니다. 아무리 화면이 평평해도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쓸모없다.
여기에는 화면의 주변부까지 또렷하게 초점을 맞추는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적용한 제품은 삼성과 아남 제품뿐이다.
브라운관 유리에 짙은 색을 덧칠해 색의 농담 대비(틴트)를 높이는 것도화질을 평가하는 또 다른 지표가 된다.
업체들의 틴트 향상은 다크틴트(LG·아남), 오메가블랙(삼성), 라벤더(대우) 등으로 불리지만 원리는 모두 같다.
이전에는 유리 겉면에 코팅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유리 자체를 검게 한다.
그런데 아남을 제외한 회사의 TV제품은 유리벌브 공급업체가 전용이 아닌일반 유리爐에서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화질을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는 해상도다. 이는 식별이 가능한 최소단위를 가리키는데 숫자가 높을 수록 선명하다는 뜻이다. TV업체들은 모두 자사제품의 수평해상도를 최대 8백본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육안으로 구별이 가능한 수평해상도는 2백50본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 이상 넘어가면 선명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없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TV업체들은 시중에는 거의 없는 슈퍼VHS VCR를 들먹이며 해상도가 8백본에 이른다고 주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을 눈속임하고 있다.
아트영상(LG)·카멜레온 인공지능(아남) 등의 자동 영상조절기능도 곧잘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일부 명암과 색의 농도 변화를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할 수 있지만 화질 향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화질 못지않게 음향도 TV업체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TV업체들은 신소재를 사용하거나 스피커 울림통의 공간을 넓히는 등 TV음향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제품의 음질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TV업체들은 음향출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대우·아남 등은 TV의 음향출력이 좌우 스피커를 포함해 40∼50W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W를 넘지 않는다.
편리성면에서 이들 4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4개 제품 모두 화면을 통해 여러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고 2개의 화면을동시에 볼 수 있는 PIP기능도 갖췄다. 자가진단기능을 채용한 제품(삼성·LG)이 있는가 하면 무선 헤드폰이 있어 두 사람이 동시에 두 방송을 볼 수 있게 한 제품(삼성·대우)도 있다. 16대9의 와이드화면을 볼 수 있는 TV(대우)도 있다.
이처럼 편리성이 높아졌지만 실내안테나와 UHF방송 채널이 없는 등 기존제품보다 더 불편해졌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 TV를 장만할 때에는 각 TV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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