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고기능화 및 고밀도 실장화가 날로 가속화되면서 전자 단위부품을 칩(chip)화하는 소형화 기술 뿐만 아니라 단위부품을 묶어 하나의 기능부품군을 만드는 블록·모듈화 기술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블록이나모듈은 형태상으로는 세트와 전자부품의 중간적 존재이지만 전자부품 분야에서 독자적인 분야를 형성하고 있는 복합 전자부품이며 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DC/DC어댑터·SMPS·하이브리드 IC·튜너 등은 부품의 복합화및 모듈화의 진전에 의해 제품이 발전돼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튜너를 블록·모듈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세트설계의 융통성을 높여 다양한고급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다수의 회로블록을 하나의 모듈로 집약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점이다.
각종 부품을 하나의 부품으로 모듈화함으로써 세트업체들은 모듈을 기판위에 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립공수가 간략화돼 실장비용을 최소화할 수있다. 이와 함께 세트업체의 개별·중복 연구에 따른 인력·설비투자·설계시간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모듈화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기술을 신속하게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튜너부분을 세트의 PCB에 함께 설계할 경우 새로운 첨단기술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를 모듈화할 경우 새로운 기술에 신속히 대응, 접목함으로써 완제품의 성능향상을 쉽게 이룰 수 있다. 특히 모듈화가가속화되어 규격 표준화가 이루어질 경우 튜너가 국가간·업체간에 두루 통용되는 범용 부품으로 등장해 각 업체에서는 대량생산으로 생산단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봉전자·한국전자·한솔전자 등 튜너전문업체들과 삼성전기·LG전자부품등 종합부품업체들은 오래전부터 튜너를 모듈화하는데 주력, 기술력을 쌓아와 일본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TV·VCR·오디오 등 고전적인 세트에 주로 채용되는 튜너의 생산에서 벗어나 점차케이블TV·위성방송·컴퓨터 TV카드용 튜너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튜너의 신호처리기술이 각종 이동통신기기에 응용될 수있다는 점에 착안, 모듈튜너의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이동통신기기용 모듈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모듈튜너는 재료부품에 관한기술축적과 제조공정기술 및 품질관리·품질보증까지 최고의 기술집적도가요구되는 제품이다.
모듈의 결함은 곧바로 완제품의 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품질관리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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