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회간접자본 관련사업의 잇단 발주 및 지자체 프로젝트 시작 등 GIS사업 활성화 조짐에도 불구, 대형사업 수주가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면서 후발 및 중소업체들이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선발 대기업의 경우 기술력 우위는 물론 풍부한 각종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있기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이전처럼 독자적으로 수요처를 개척해 시범사업을시행한 이후 수주하던 본사업이 점차 공개경쟁 입찰로 전환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선발 GIS업체들은 대형 연속사업 프로젝트의 물량을 바탕으로안정적인 성장토대를 마련하고 있지만 후발및 중소기업들은 소형 프로젝트 수주에 만족하는 등 사업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서만도 선두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토지공사 및 울산시의 도시정보시스템(UIS)을, LGEDS는 신공항건설공단등의 대형프로젝트를 각각 잇달아 수주해 사업의 연속성과 매출확보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중소GIS업체들은 최근 들어 수의계약에 의한 수주가 거의 없어지는등으로 독자적인 수요처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니시스템코리아의 황 철 상무는 『후발 및 중소기업은 그간 각 관청이나기업 등에 GIS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애써 이해시켜 시범사업을 따내왔는데 이는 이를 마치면 시작되는 본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라며 『이전 같으면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시범사업자가 이를 수행해 왔으나 이제는 뒤늦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본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과당경쟁으로 인한 덤핑성 수주도 대기업 보다 자금 동원력에서뒤지는 후발및 중소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사업의 일환으로 98년까지 수치지도사업을실시하게 되는 항측업체들의 경우는 후발및 중소GIS업체들 보다 상황이 좀나은 편이다.
한진지리정보, 범아엔지니어링, 중앙항업의 경우 국립지리원의 수주물량이98년까지는 이어질 예정임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나름대로 매출목표를 달성해 최소한 적자는 없앤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기존 대형 GIS업체들이 연속사업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매출및수익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항측업체도 2∼3년간 사업성을 보장받은 것과 달리 중소기업및 후발업체들의 사업확대를 위한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모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GIS 시장환경이 계속될 경우 업체별 부익부 빈익빈 상황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관련업체들 간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사업참여 등이 GIS산업의 균형발전을 모색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한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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