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AS/400기종 전용 시스템 이미지 탈피

한국IBM이 자사 중형컴퓨터인 「AS/400」에 붙어 다니던 「전용시스템」이란 꼬리표를 떼어 내는데 본격 나섰다.

국내 전산관계자는 물론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IBM의 중형컴퓨터인 「AS/400」이 IBM의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사용, 응용소프트웨어를 이식하는데 제약을 받는 「전용시스템」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이를 판매하고 있는한국IBM도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정설을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전용시스템」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으로 인해 한국IBM은 「AS/400」이 전세계적으로 38만대 정도 팔려나갈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한국에서는 판매(2천여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게 사실이다.

『단일 기종으로 38만대 정도가 판매된 것은 세계 중대형컴퓨터 역사에서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한국IBM 김동헌 부장은 설명하면서 『이같은실적은 「AS/400」이 신뢰해도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용시스템」의 제약성을 강조하는 경쟁업체의 공세에다 유행을잘타는 국내 전산환경은 「AS/400」을 수용하는데 인색했고 한국IBM 또한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전산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AS/400」은 「IBM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일부 전산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되어 왔다.

이에 한국IBM은 「AS/400」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AS/400」의 이미지를 탈색시키는게 절실하다고 판단, 대대적인 「AS/400」 변신 작업을추진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의 일환으로 올 3월경 기존 「AS/400」의 성능을 근본적으로 혁신시킨 「AS/400」 신모델을 국내에 도입했다.

기존 「AS/400」은 CISC계열의 48비트 CPU에 48비트 운영체계를사용한 반면 신모델은 RISC계열인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파워PC620)를 CPU로 탑재했고 64비트 체계로 설계된 「OS/400」을 운영체계로사용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은 기존 제품의 사용자나 경쟁업체 중형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수요처들이 「AS/400」으로 시스템 이체를 손쉽게 하기 위해 기술독립적인 기계인터페이스(TIMI)기술을 채용했다.

『TIMI는 기존 32비트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설계된 응용소프트웨어는물론 거의 모는 포맷의 응용소프트웨어를 64비트 운영체계인 「OS/400」에서 돌아갈 수 있게 한 혁식적인 컴파일시스템』이라고 김동헌 부장은설명하면서 『특히 DB2,TCP/IP 등 클라이언트서버 환경 구축에 필요한 기본응용 소프트웨어가 패키지로 탑재되어 있어 설치 및 유지보수가 경쟁기종에비해 20%정도 저렴하다』고 밝히고 있다.

즉 「AS/400」은 더 이상 「전용시스템」이 아니라 「개방형시스템」이라는 게 한국IBM의 주장이다.

한국IBM은 「AS/400」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적합한 개방형시스템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부산 부일이동통신의 전산시스템을공개했다.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 「AS/400」은 현재 40여개 기업에 새로공급됐을 정도로 개방형시장을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

한국IBM은 내친 김에 「AS/400」의 이미지 탈색 작업을 더욱 더가속화하기 위해 「AS/400 소프트웨어 파트너센터」를 설치하고 연중 무휴로 독립소프트에어 개발업체들에게 기술지원및 네트워크 구축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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