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정보사회와 정보시스템 감리

미래의 사회는 정보사회 또는 멀티미디어 정보사회라고 모두들 단정짓고 있다. 현재의 상황만 해도 몇년전에 비하여 가히 괄목상대해야만 할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급속하게 진전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정보사회를 실질적으로 뒷바다침할 정보기술과 통신기술, 그리고 그 위에세워지는 정보네트워크과 정보시스템은 최근에 정보인프라라는 개념으로 회자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이러한 환경과 정보시스템 전문가, 정보시스템 사용자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의 「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앞으로 「정보시스템」은 「전산」이라는 구태의연한 용어를 완전히 대체하여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보시스템은 정보사회에서 어떠한 임무를 수행해야함 하는 것인가.

첫째는 고품질의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개인의 정보에서 지구촌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내용의 충실성, 완전성이 확보되어 높은 품질과 신뢰도를 갖는 정보를 서비스해야 한다.

둘째는 중단없이 신속하게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정당한 사용자들은모두 원하는 시간에, 어느장소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얻고 처리할 수 있어야한다.

셋째, 어떠한 목적으로든 이러한 임무를 방해하는 고의적, 우발적 인재나천재지변으로부터 자신을 보하하는 것 또한 정보시스템의 중요한 임무이다.

정보시스템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러한 임무들은 정보시스템이그 근본 목적에 맞게 완성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계획하고 이를구현하는 것이다. 또 구현 이미 구현, 운영되고 있는 정보시스템을 그 본래의 목적과 용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유지, 보호하는 일로 표현될수 있다.

어느나라든 성숙한 정보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고있다. 우리나라의 정보시스템 현실은 어떠한가.

우선 정보화의 강력한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실」의 측면과 추진력의 부족이나 장애요인, 부실의 원인 등으로 작용할 수 있는 「허」의 측면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

「실」과 「허」 양측면 모두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정보시스템의 현황을설명한다고 할수 있다. 전자가 미래를 예측하고 개척하며 선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면 후자는 그것이 기술의 차우너을 넘어 문화로써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의 측면은 기술적 측면과 정보시스템에 대한 인식 또는 범례의 측면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현재 지상의 유무선은 물론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을 포함, 입체적인 다양한 통신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PCS, TRS, CT2 등이 좋은 예이다.

정보의 대용량화 및 멀티미디어 정보의 처리를 위해 다양하고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들이 계속 개발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시스템의 구축을돕기 위한 DBMB, CASE 툴, 개발도구, 프로그래밍 언어 기술들이 새로이 출현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볼 수 있는 정보와 정보통신 환경에 대한 의식의 확산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이와 함께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정보와 정보시스템이 귀중한 재산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으며 또한 그 전략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시스템 수준은 Nolam이라는 학자가 제시하는 정보시스템 발달 단계중 세 번째(통제)와 네번째(통합)의 중간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정보산업은 SI(시스템 통합)사업이 외형적으로 급격한 팽창을 보이고 있다. 개별적인 시스템 구현을 주로하던 종전고 달리 통합된 시스템의 구현을 목표로 정보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BPR이나 대형 패키지의 보급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기술 및 정보시스템을 통한업무혁신이 보편화되고 있다.

기술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전자적 상거래를 궁극적 목표로 하는 CALS(광속기계)의 출현과 추진 또한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다.

이러한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이 안고 있는 「허」는 과연 무엇인가.

정보화로 이어지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들 정보시스템에 대한 가치 인식이 미흡하다는게 그 하나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여전히 「전산실」을 부담스러운 「비용」 부서로 보고 있다. 정보시스템 실무자들이 견지하고 있는 과거 「전산실」 수준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도 문제는 많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다양한 정보기술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민하게 이를 소화해 내지못하고 있는 기술 응용 수준으로 인한 양자 사이의 불균형과 부조화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기술의 홍수 또는 기술 무정부 상태 속에 빠져 있는 취약한 정보시스템 실무자들에 대한 일부 벤더나 허약한 시스템 통합 사업자들의 공격적이거나 회유적인 영업전략은 늘 있어 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술과 관리의 측면에서도 아직 요원하기만한 정보시스템 구현 방법론의확산 및 보급이다. 이 문제는 지협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간과할 수 없는 사할중 하나다. 합리적인 기술자들이라면 한 손에는 기술을 그리고 다른한손에는 방법론을 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터넷 등의 열풍과는 달리, 조직이 조직원들에게 요구하는 정보시스템 사용자로서의 역할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으나 수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중요한 일면이다.

이 「허」가 초래할 수 있는 결과들은 어떠한가. 가까이는 정보시스템에직접 미치는 영향과 멀리는 정보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우선 경제적이고 합목적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영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무결성, 보안성, 가용성을 확보한 완벽한 정보서비스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된다.

정확한 방향 설정의 실패와 낮은 기대 수준, 부실한 투자 등으로 인한 정보 및 정보시스템의 전략적 가치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더 심하게는 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여 경쟁 기업에 예속될 수 있으며 또는 파산을 할 수도있다.

뇌와 중추의 기능에 비유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성격상 사회 일부 기능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정보의 생산 및 유통으로 사회적 혼란을야기할 수도 있다. 죄의식이 부족한 컴퓨터 범죄가 만연할 수 있다는 사실도이미 확인되고 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사실상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통신상의 국경 붕괴로 인한 무분별한 외래문화 유입을 같은 맥락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허」의 보완을 위하여 현재는 크게 세가지의 방안을 논할 수 있다.

첫째는 조직원 또는 사회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훈련 및 행사 등을통하여 인식의 전환이나 기술력의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둘째는 분야별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모두 갖춘 컨설턴트들의 활동에 의하여 첫 번째 방안을 보완하는 것이다.

셋째는 정보시스템 감리 및 감사에 의한 방안이다. 두 번째의 전문 분야에대한 컨설팅과 달리 정보시스템 감리와 감사는 정보 및 정보시스템의 합목적성과 효율성 및 보안성, 정보시스템 구축의 경제성과 기술 도입 및 그 응용의 적절성과 완전성, 정보시스템 운영의 효과성 및 효율성, 정보시스템기능및 책무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 평가하여 최적의 개선 권고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보시스템 감리자는 정보시스템 각 분야에서의 전문적 지식과많은 경험을 갖추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고 의결기관 또는 최고경영진의 의도를 관철할 수 있기 위한 제3자적 시각과 경제적, 기술적 관점을 모두 유지하여야 한다.

정보시스템 감리 및 감사를 통하여 정보시스템은 기술의 베일에 감추어진모호성을 벗어 버리고 비로소 그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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