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 응용 사이트 급확산

그동한 국내에서는 일부 컴퓨터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면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뒷받침돼야만 개설이 가능한 줄 알았던 인터넷에 부동산은 물론 보험에서부터 범인수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트가 속속 등장, 일반인들의 활용범위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코리아랜드라는 부동산 중개회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국내의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상가분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이 회사는 외국의 유명 할인점들이 국내 진출을 서두른다는 점에 착안, 자신들이 분양을 대행하고 있는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개나리 쇼핑타운」의 3천4백평 분양정보를 인터넷에 올렸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세계 유명 유통업체 3백여개를 선별, 이중 1백개 업체에 인터넷을 통한 전자메일을 보냈고 정보를 올린 지 몇일만에 미국·영국의 부동산업체로부터 사업제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한 범인의 공개수배도 등장했다. 그 장본인은 지난 4월 1천억원대의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주한 인천지역 건설업체인 태창주택의 사장 임종태씨. 태창주택의 부도피해자들이 중심이 돼 개설한 인터넷 공개수배 홈페이지는 이 지역 통신업체의 도움으로 구성됐고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기관에체포협조 전자메일도 보내졌다.

이 홈페이지에는 임사장의 부도경위·피해액·사진·인상착의 등이 자세히기록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한 범인의 공개수배는 지난 5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리즐러 로기라는 은행강도범을 올렸고 이윽고 실제 범인의 체포에 성공,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인터넷상에 「사이버 브랜치」를 개설, 운용하고있다. 삼성생명이 네티즌 고객이라는 니치마켓 공략을 겨냥, 개설한 이 홈페이지는 기존 회사소개 위주의 웹사이트와는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이버 브랜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예 인터넷을 통해 보험가입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제공하고 법적 효력도 갖도록 했다. 네티즌이 사이트에 접근할 경우 안내창구 모양의 초기화면에서 여자안내원이 인사를 하고 보험상품 코너에 들어가면 보험설계사가 수행하는 모든 정보 안내를 마우스 조작만으로 대신한다.

보험가입 희망자는 모니터의 양식을 채워넣고 이를 전자우편으로 회사에보내면 된다. 물론 국내법상 전자거래를 추인하는 법률적 근거가 부족, 완벽한 법적 효력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전자우편을 접수한 회사가 다시 청약서를문서화하고 이를 일반우편으로 가입자에게 우송, 자필 사인을 받는 절차를거친다. 삼성생명은 보험청약에서부터 대출안내 등 실제 점포에서 제공하는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에게 공급한다.

데이콤은 이달부터 상품의 검색에서부터 주문·배달까지 통합지원하는 가상 쇼핑몰을 인터넷에서 시범 운용한다. 「인터 파크」라는 이름의 이 쇼핑몰은 네티즌들이 마우스 클릭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국민·외환 등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를 거치면 제품이 가정으로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데이콤은 시범기간을 거친 후 오는 9월부터는 의류·자동차·전자제품 등서비스품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스페이스의 실용화는 가입자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새로운 시장창출이라는 마케팅 강화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풀이된다. 인터넷상의 전자거래 규모는 올해에만 5억달러가 넘을 것이라는예측도 있다.

실제로 5월 현재 국내의 인터넷 개인가입자는 총 4만3천여명으로 집계돼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배가 늘어났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대부분고학력 젊은층이고 이들은 우리 사회의 어떤 계층보다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평가된다.

특히 네티즌들은 소득수준이나 구매패턴과 함께 막강한 여론 주도세력이기때문에 업체로서는 이 시장 공략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정보를 소개하는 수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제는 직접 물건을 사고 보험에가입하는 등 사이버몰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번 태창주택 사장의 공개수배는 해외 도피사범을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응징」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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