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경쟁력 없는 제품 "단종"

주요 부품업체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저가의 중국 및 동남아산의 시장잠식 등으로 국제경쟁력과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품목을 최근 들어과감하게 정리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이는 가전 3사 등 세트업체들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다 대상품목도 대개 장치산업형 제품중에서 해외생산의 리스크가 크고 설사 해외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적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PCB의 경우 이미 이수전자 등이 채산성이 거의 한계에 달한 단면PCB를 과감히 단종했으며 LG전자·코리아써키트·한일써키트 등종합PCB업체들도 최근 단면사업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다층기판(MLB)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 장치산업인 영구자석도 종합 자석업체인 태평양금속이 사마륨계 희토류 자석사업을 올초부터 전면 중단했으며 동국합섬은 채산성 문제로 수년전에 스피커용 바륨계 페라이트자석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내달부터는 전자레인지 마그네트론용 스트론튬계 페라이트자석도 완전 단종키로 했다.

모터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VCR 및 캠코더용 핵심모터·컴퓨터 기억장치용모터 등 초소형 DC모터를 제외한 AC모터사업을 사실상 삼성전자로 모두 이관했으며 유유도 대만산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은 팬모터사업에 대한 신규투자를 억제하고 가전용 BLDCC모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주)서통이 점차 중국 및 미국업체들의 공세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1차전지의 브랜드 및 영업을 포기하고 리튬이온 2차전지 등 고부가품목에 주력키로 하는 등 부품업계의 부실사업 정리와 이를 통한 고부가품목으로의 중심이동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