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체인점의 등장배경
대여료 덤핑을 부추긴 체인점들의 등장은 영세한 비디오가게들의 난립때문에 가능했다.
한국 영상음반 판매대여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전국 비디오대여점 수는 대략 2만3천2만5천개.이 숫자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난 88년의 3만5천개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5천여개의 비디오가게들이 임대료에도 못미치는 부실경영으로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시장규모로 볼때 1만5천- 1만7천점정도의 대여점이 적당하다』면서 『현재 시장자체가 정체된 상황에서 비디오가게들이너무 많기 때문에 제살깍아먹기식의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있다.
이같은 비디오가게의 경영악화에 대한 돌파구로 「복합매장」과 「체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그러나 도서와 음반CD를 비롯 CD롬 게임,비디오CD,CDI,3DO로구색을 맞춘 복합매장의 경우 대형매장이 아니라면 사실상 채산성이없다.
실제로 「CD 올 하우스」등 한때 뉴미디어 시대 비디오대여점의 대안으로등장했던 CD관련제품 복합매장들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고 못한 채 대부분 비디오 전문대여점으로 돌아선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에반해 체인화는 미국의 대형유통사인 블럭버스터의 국내 진출설이 나돌면서 비디오가게운영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체인점은 본부를 통한 비디오가게경영 노하우전수와 비디오테이프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영세한 비디오가게운영주에 주었다.
TV광고에 까지 등장할 정도로 유행처럼 번지는 체인점의 가입은 체인본부의 자금력과 설립년도,계약내용과 개별조항,가맹점 평균 매출액등이 선택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체인업체들의 규모로 볼때 공동구매라든가 선진경영기법 전수등 블럭버스터식의 체인점의 장점을 수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체인업체별특성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나름대로 발전방향을 모색중인 견실한 체인업체도 있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부분의 체인업체들은 「단지 간판장사에 다름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체인본부측은 본사직원의 형식적인 방문교육과 시중의 정보지와 별다른차이가 없는 월별 프로테이프 구매가이드 책자배포,일반고객 대상이 아니라 체인점 모집광고에 불과한 공동홍보등을 제공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밖에 지정 인테리어업자의 소개는 체인점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주지 못하고 고문변호사의 법률상담 역시 무리한 덤핑으로 발생하는 잡음에 대한 방어용에 불과하다.
결국 가맹점의 수와 가입비,월회비 등이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인 셈이다.가맹점수는 영화마을이 230여 곳으로 가장 많고 대부분 20-40개 점포다.
수시로 가입과 탈퇴가 발생하고,본부와의 관계가 끝난 상태에서체인점 모집광고에 버젓이 나와 있는 가게들이 있는가 하면 3-4개 체인점간판을 한꺼번에 달아 놓은 비디오가게도 있는 실정이다.
체인업체들은 체인점가입비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450만원까지 받는 가하면50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만 요구하는 곳도 있으며 별도로 10만-20만원수준의 월회비를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체인업체들은 견실한 2-3개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체인업체들은 체인점을 통해 가입비를 챙기는 한편 덤핑장사외의 다른 방식의 유통노하우를 갖지 못하는 수준이하라는 게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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