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C 유망기업을 찾아서 (8);유림전원공업

「품질은 누가 책임집니까」·「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우리의 힘」경인고속도로 부평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우회전만 네번해서 찾은 「U.LIM」이라는 상호의 공장건물 입구에서부터 4층 사무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가장많이 보이는 문구들이다.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되는 접속기기 및 TV·VCR용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 유림전원공업이 강조하는 것은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이다.

유림전원의 尹杞和 사장이 집무를 보는 곳은 다름아닌 회의실내에 있는 품질관리위원장실이다. 윤사장이 매주 한번씩 각 라인의 팀장이 모인 자리에서품질회의를 주재하면서 매번 강조하는 것도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품질뿐』이라는 말이다.

이 회사의 품질을 뒷받침해주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청결이다. 특히 품질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3정(정품·정량·정위치)·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운동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고 합리화운동 및 공정자동화도 적극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말에는 영국의 품질인증기관인 SGS야슬리社로부터 전사업부문에 대해 국제품질인증규격인 ISO9002인증을 받았으며 올 초에는 중소기업청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1백PPM인증도 획득했다.

지난 78년 우리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퓨즈로 시작해 87년에 지금의부평공장으로 이전, 실드박스·잭류 등 오디오 및 VCR부품을 생산하면서 기반을 잡은 유림전원이 최근 몇년간 40%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것은 이같은 품질정책을 바탕으로 지난 92년에 미국현지법인과 멕시코공장을설립한데 이어 94년에는 중국천진에도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남북미·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화전략에 뛰어들어 기존에 진출해 있던 일본 등선발업체들이 주도해온 시장에서 세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 이같은 성과로유림전원은 지난해에는 지난 90년의 6배에 육박하는 1천4백만달러의 매출을기록, 「5백만불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림전원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넓혀갈 수 있는원동력은 이같은 품질정책 뿐아니라 신제품개발이 지속적으로 뒤따르고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커넥터류 기술을 토대로 안테나터미널콘덴서(ATC)를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 그동안 일본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있던 필립스 및 톰슨에 ATC공급을 시작했다. 필립스와는 연간 2백60만달러의공급계약을 맺었고 톰슨과는 3백만달러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양사 수요물량을 모두 자사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시장의주목을 끌고 있는 RF부품에 착안, 영상신호를 분배·증폭해주는 TVCR용 RF스플리터를 개발, 국내 및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위성방송용 접속부품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는 기존의 커넥터류와는 성격이 다른 리모컨모듈수신기를 개발, 현재 멕시코공장에서 시험생산을 마치고 올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서국내외 TV생산업체에 공급하는 등 생산품목의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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