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너머 흰눈에 덮인 히말라야산이 보인다. 꺼지기 직전의 불꽃이 비추는 마지막 빛처럼 태양이 빛나고 있다. 곧 이 땅에 밤이 오리라.
고비는 땅에 착륙하여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트레보르는 지진이 났을 때 친구인 토니와 잭, 스케이터, 드루이드와 함께완전히 무방비 상태에서 빛의 폭포를 맞았다.
이제 그는 혼자이다.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인터페이스 랜드 별관에서 V보딩을 하고 있었다. 토니가 엄청하게 뜨거운 스위치를 당기는 동안 잭은 딴 길로 빠질까봐 360도로돌리고 드루이드는 여느 때와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착륙할 차례가 되었을 때, 평면이 좁은 난간 때문에 낙하산 점프로 뛰어내리자 아이는 발목이 타는 듯했다.
온 세상이 폭발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묵을 자르는 칼처럼 콘크리트를 뚫고 지나간 것만이 기억날 뿐이다.
친구들은 고정프레임에서 튕겨져나가 어디로 갔는지조차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고 나니 여기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산과 계곡, 그리고 눈.
아직 보드가 있으면 좋았을걸. 전에는 한번도 게임타임에서 중력이 떠는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착륙할 때도 타이어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휴!아직도 패드에 타는 듯한 느낌이 남아 있다.
이봐, 통증이 있는 게임타임이 어디 있나? 네 머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사실 지금 그의 머리는, 맨 머리통에 구슬을 쏟아붓는 수도꼭지처럼 쑤시고 아프다.
이제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시스템이 말썽이다. 전에도 좀 문제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말썽을 부린 적은없었다.
잠깐, 그런데, 그는 돌아가기는 돌아갈까? 이거 혹시 채널 엠마누엘꼴 나는 것 아냐? 아버지가 신물나도록 얘기하던 그 일 말이다. 아냐, 그럴 리가없어. 못 돌아가기는 왜 못 돌아가.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몰라도 왜 못 돌아가겠어. 곧 누구를 보내서라도 날 데리러 오실 거야.
「돌아보지 마.」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아까부터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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