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업계, 日 CPT.CDT 생산 확대에 바짝 긴장

일본 브라운관 업계가 그동안 경쟁력 약화로 자국내 생산을 대폭 줄이는등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25인치 CPT와 14.15인치 CDT의 생산을 확대할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이 최근 단종하다시피했던 25인치 CPT의 생산을 재개하는 한편 단종 직전의 15인치 CDT의 생산량도 점차 늘리고 있으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현지공장에서도 14인치CDT와 25인치 이하 CPT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15인치 CDT 및 20∼25인치의 중형 CPT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업계는 이 시장에 대한 일본의 공세가 강화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 일본업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브라운관 업계는 CDT의 경우 대만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피해 주력제품을 14인치에서 15인치로 전환하고 있는 와중인데다 강력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25인치 CPT에서도 자칫 일본과 다시 경쟁을 치러야할 입장이다. 특히 일본업체들의 중소형 브라운관 시장공략 재개는 최근의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삼고 있어 엔고덕에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던 국내업체들의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엔화는 달러당 1백6엔대를 형성, 지난 94년 말보다 환율이 무려 23.5%나 하락한 반면 원화는 당시와 변함없는 7백80원대를 계속 유지, 일본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20%이상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관계자들은 『일본업체들이 올 연말에 있을 애틀란타 올림픽을 계기로 와이드브라운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예상만큼의 신장세를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체 CDT시장에서 아직 비중이 미미한 17인치 이상 대형 CDT만으로는 성이차지않아 최근 가격경쟁력 회복을 계기로 다시 중소형쪽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하고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와이드 CPT 및 17인치이상 대형 CDT의 신장세가 부진할 경우 다시한번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업계는 지난 94년 말 엔화가 달러당 85엔 정도로 엔고가 최절정이었을당시 일본내 공장에서는 25인치 이하 CPT와 14.15인치 CDT생산을 중단하고 기술력에서 앞선 29인치 이상 대형 CPT 및 와이드 브라운관과 17인치 이상 대형 CDT 생산에 주력하고 해외공장에서도 14인치 CDT 생산을대폭 축소하는 등 대형·고부가제품 전략을 구사해왔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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