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채수삼 금강기획사장

『신사동에 이어 현재 금강개발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목동 복합화단지의 7천평부지에 백화점뿐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어뮤즈센터·레저시설·극장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프랑스의 최대 영화제작업체인 르 스튜디오 커널 플뤼스사와 제휴해경쟁업체인 삼성영상사업단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금강기획의 채수삼 사장은 앞으로의 투자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영상소프트웨어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이를 추진하고 있는 채사장은금강기획이 경쟁업체보다 다소 늦게 영상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앞으로 영화·음반·캐릭터·극장사업 등을 병행함으로써 국내 영상산업의 주도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단언한다. 다음은 채사장과의 일문일답.

-미국의 할리우드 대신 프랑스 영화업체인 르 스튜디오 커널 플뤼스사를제휴상대로 선택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할리우드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화업계는 최근 다시 살아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할리우드 진출에 앞서 경험을 쌓기 위해 프랑스업체와 손잡게 된 것입니다. 이번 제휴에 대해 외신들은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 영화업체들은 국내업체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르 스튜디오 커널 플뤼스사와의 계약내용은 무엇입니까.

▲영화제작기술 전수뿐 아니라 영화의 배급에 따른 수익배분이라는 중요한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올해안으로 4편의 영화수입과 함께 고종시대를배경으로 한 합작영화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그룹의 영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영상사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어떠한지요.

▲해외영화 수입과 함께 국내제작을 추진키로 하고 현재 이광훈 감독의 「패자부활전」과 이민용 감독의 「인샬라」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내년 7월 개관을 목표로 강남구 신사동 총 1천2백평 규모의 3개영화관을 신축중이며 현재 목동에 확보한 7천평 규모의 백화점부지에 영화관 3∼5개관을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화사업을 기반으로 홈비디오사업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이밖에 방송문화사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음반·캐릭터사업 등도 전개할 생각입니다.

-영상사업과 관련해 현대전자와의 업무조정관계는.

▲금강기획은 그동안 현대전자가 추진해온 영상소프트웨어부문을 이관받아사업을 전개하고, 그 대신에 현대전자는 앞으로 하드웨어사업에 집중하기로교통정리가 됐습니다. 영상사업은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전자로부터 자본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케이블TV 현대방송(HBS)이 개국 1주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생활을 아름답게, 삶을 풍요롭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발한채널19 HBS는 상당히 어려운 여건에서 방송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공중파방송 이상의 제작비와 인력을 아낌없이 투자, 짧은 기간에 종합오락채널로서자리를 잡았습니다.

HBS는 현대의 기업의지인 뉴프론티어정신에 입각, 신방송문화 창조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시청자는 곧 방송의 소비자이자 주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시청자 주권주의」를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종합오락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게임채널에 대한 관심은 없는지요.

▲현재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세가엔터프라이지스와 닌텐도 등이 게임채널을 운영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단계에선 무엇보다도 유선방송의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별도의 게임채널을 운영하기보다는 게임프로그램을 한 장르로 집어넣어 방송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수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볼때 방송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경쟁매체가 산적해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계획입니까.

▲새로운 기술발전으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들이 「뉴미디어」 「멀티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창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생겨나는 미디어라고해서 모두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 뉴미디어로 각광을 받았던 LD나 문자방송 등도 기대만큼 각광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케이블TV냐 위성방송이냐의 문제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용기에담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HBS는 종합오락채널의 특성상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계속적인 투자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대기업들의 영상사업 진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영상사업에 대한 입장은.

▲과연 지금까지 국내 영상사업이 제대로 되어 왔느냐고 볼때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특히 세계가 국경이 없어지면서 외국의 영상업체들이 들어왔을때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국내 영상사업의 모든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선 대기업들의 주도적인 참여가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당히 위험부담이 많은 영상사업을 과학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위험부담을줄이면서 대규모의 자본을 투자할때 국내 영상사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보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참여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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