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부품업체들이 해외공장의 모기업 판매의존도를 낮추고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현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기에 국내 세트업체의 해외공장 수요를 겨냥한동반진출이 주류를 이뤘던 해외진출 부품업체들은 자립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최근 국내 세트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구매선 한정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현지공장의 추가증설에 따른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세트업체들도 현지공장의 부품공급선을 복수화하거나 현지부품 조달비중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동반진출한 부품업체들의 현지 마케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까지 해외공장의 모기업 의존도가 포르투갈공장은 54%,태국공장은 37%, 중국 동관공장 72%, 멕시코공장 95% 수준이었으나 올해 말까지 이 비중을 각각 50%, 30%, 72%, 82%로 낮추고 현지판매 비중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태국·터키와 중국 심천 등에 새로 현지판매 지사를 신설한 데 이어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동양전원공업은 현지의 국내 세트업체에 대한 공급비중을 40%로 낮추고 나머지를 태국·영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현지판매 강화를 위해 생산설비를 대폭 증설, 올해는 그 비중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동양전원공업과 동반진출한 한국코아도 동양전원에 대한 코어 공급비중을65% 정도로 낮추는 한편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HVT)용 코어는 중국의 SMC社 등에, 일반 트랜스용 코어는 현지업체에 대한 공급량을 확대, 현지판매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진출한 유림전원공업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대한의존도를 33%로 낮추는 한편 소니 의존율을 삼성 의존도보다 높은 34%를 실현하는 등 나머지를 산요·톰슨·필립스 등 현지의 외국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멕시코공장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한전자는 월 10만장의단면 인쇄회로기판(PCB)를 생산, 이중 25%만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현지진출한 국내 가전업체와 일본업체들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으며, 대우전자와 멕시코에 동반진출하는 오성전자산업도 초기에는 생산량의 대부분을 대우전자에 공급하되 점차 산요·도시바 등에 대한 현지판매를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미주지역 수출물량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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