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C유망기업을찾아서 (5);한국델코전지

국내 자동차용 축전지 업체 가운데 최첨단 제품인 칼슘 MF(무보수) 배터리로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 85년 대우그룹 계열사인 세계물산과 미국 GM社가 각각 50%의 지분을출자해 설립한 한국델코전지(대표 김성중)가 그 주인공으로 국내외 업체들이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비해 수명이 2~3배 긴 칼슘 MF 배터리로세계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자동차용 축전지 생산기술을 모두 GM社에서 도입,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설비도 GM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연간 생산량은 아직 2백30만개에 불과, 국내 자동차용 축전지 업계에서 세방전지 및 경원산업과 한국전지의 뒤를 이어 4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미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GM社를 능가하는 생산기술을확보하고 있어 오는 2000년대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축전지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92년 중국 산업에너지협회(CIAPS)와 국제배터리재료협회(IBA)가 중국 천진에서 열린 「천진 국제 파워 소스 심포지움 및 트레이드 쇼」 참가한 업체들의 제품을 대상으로 한 성능을 비교평가에서 미국델코社와 글로브社를 제치고 가장 우수한 제품 생산 업체로 선정됐다. 또한GM社가 자사의 8개 공장 및 한국델코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체평가시스템을통해 비교평가한 결과에서도 91년부터 3년 연속 최고급 제품으로 선정되기도했다.

이 회사 조정호 전무는 『미국 GM社로부터 기본 기술 및 생산설비를 도입했지만 현재의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은 이미 발전할대로 발전한 상태라 칼슘MF 배터리보다 우수한 성능의 제품은 나오기 힘들어 향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더이상의 제품 개발이 필요없을 정도』라며 『이제는 칼슘MF 배터리 양산능력이 우수한 업체가 세계 자동차용 축전지 시장을 주도할것』이라고 말한다.

한국델코전지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 지난해 1백8만개의 자동차용 축전지를 수출했으며 특히 지난 92년부터 일본 시장 공략에나서 최근에는 공급능력이 달려 주문을 받지못할 정도로 늘어나는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델코전지는 현재 일본 혼다·도요타·미쯔비씨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칼슘 MF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의 판매망을 갖고 있는 자동차용품 전문 체인점인 오토백스 및 닛산자동차의 부품판매사를 통해 일본 전역에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일본의 자동차용 축전지 전체 수입액의 25%에 해당하는 21억4천5백만엔어치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산 2백30만개의 구미공장 생산능력을 오는 9월까지 3백80만개 규모로 늘릴 예정이며 내년중에는 5백만대로 확대하고 수출물량도 올해 1백50만개에서 내년에는 2백10만개, 99년에는 2백50만개 등으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및 동구권으로의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축전지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뿐만아니라 GM社를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자동차인 전기자동차용 축전지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오는 2000년대에세계 최고의 자동차용 축전지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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