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의 장편소설 「대륙의 한」에 등장하는 백제의 근초고왕은 자신을적대시하는 호족들에게도 관용과 아량을 베푼다. 이는 내부의 분란을 방지하고 국력을 극대화시켜 강적 고구려와의 싸움에 대비하자는 의도였다. 그는결국 백제를 내실있는 강국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최근들어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공략이 상당히 거세지고 있다. 이들의 파상적인 공세에 밀려 이미 고사됐거나 고사위기에 직면한 업종이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물론 아사 직전인 품목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주도하던 제품들이다. 이처럼 외국기업이 기침만 해도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릴 정도로 국내 중소기업이 한없이 무기력하고 허약해진 것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중소기업이 져야 한다. 動因이야 어찌됐던 기술개발 투자와전문인력 양성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외국업체의 파상공세에 밀려 도산 위기에 직면한 것과는 달리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제고되고 날이 갈수록 몸집이 비대해지고있다. 그러나 아무리 규모가 큰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자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부품을 자체에서 조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도산 위기에 직면한 반면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경쟁력은 제고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들이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 중소기업 육성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동안 많은 대기업들은 경쟁입찰제도를 통해원가를 절감해 왔고 계열 중소기업들은 마지못해 값을 할인하거나 이윤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소기업의 고혈이 대기업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됐던 것이다.
중소기업을 원가절감의 제물로 삼기보다는 고객만족을 위해 함께 뛰는 「2인3각」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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