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인력난과 수입제품 만연으로 조명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유리가 백열전구용 유리벌브의 생산중단을 결정해 백열전구및 관련 등기구 생산업체들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유리가 백열전구용 유리벌브 생산을 중단할 경우 오는 7월부터 백열전구용 우리벌브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조명업체들의 입지가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백열전구용 유리벌브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한국유리는 최근 벌브생산을 오는 7월1일부터 전면 중단키로 결정, 이를30여 백열전구 생산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문에서 한국유리는 지난 20년간 유리벌브를 생산, 공급해왔으나 유리벌브 공급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등 적자가 누적돼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며 7월부터 유리벌브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유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절전형 조명기기의 수요가 증가해 백열전구용 유리벌브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유리는 판유리가 주 생산품목이며 조명용으로 형광등용 유리관및 백열전구용 유리벌브를 생산, 지난해 총 3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유리는 지난해 유리관 생산부문에서 3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가정용 백열전구 부문에선 유리관의 10분의 1 수준인 37억6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유리가 이처럼 갑자기 유리벌브 생산중단을 통보함에 따라 해당 조명업체들은 긴급 소집회의를 열고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지난해 백열전구의 내수시장이 1백47억5천만원에 이르며 장식용 전구의 경우 12억1천만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또 수출부문에선 지난해 7천2백79만달러어치의 전구를 수출했으며 올해에도 약 7천만달러 상당의 수출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유리가 유리벌브 생산을 중단할 경우 내수용 백열전구 공급은 물론 수출에도 커다란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 없이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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