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의료기기 입찰을 앞두고 전세계 의료기기 업체들의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동아엑스선기계·중외메디칼·한신메디칼·세인전자·대화기기와 종합상사인 코오롱상사·(주)대우·삼성물산·선경을 비롯 GE·지멘스·휴렛팩커드·필립스·도시바 등전세계 의료기기 업체들은 총 3억2천9백만달러에 달하는 의료기기 입찰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러시아에 차관을 제공함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국제입찰과 관련된 서류는 5월 15일부터 배포되며 약 한 달간의 서류 접수기간을 거쳐 오는 7월초순에 기기공급업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총 3억2천9백만달러로 의료기기 역사상 최대규모인 이번 공개입찰은 2차에걸쳐 추진되는데 1차분이 2억2천7백만달러, 2차분 1억2백만달러다. 2차분은1차로 선정된 공급업체가 2년동안 러시아 내 총 34개 지역 1천2백62개소에기기를 설치 완료한 후 집행된다.
1차사업 대상은 초음파 영상진단기·X레이 촬영장치·심전도계 등 약 35개품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찰 참가가 가능한 의료기기 규격 조건은 IEC336,8EC407, IEC522, IEC60113과 러시아규격 및 이에 해당하는 국제규격을 획득한 제품이라야 한다.
최근 이같은 내용이 세계은행과 러시아 정부를 통해 공식 발표되고 인터넷과 공문을 통해 해당업체에 공고되자 세계 유수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 입찰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애당초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이름으로 복수입찰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각 업체의 사정이 입찰 요구사항을 맞추기가 어려워 개별 업체별로 입찰에 응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 각 업체가 독자적으로 입찰에응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디슨은 입찰서류 구매대금을 이미 러시아에 송금했으며 러시아 현지법인인 「울트라메드」를 통해각종 입찰관련 정보를 수집,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동아엑스선기계·중외메디칼 등 대부분의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들도이번 입찰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종합상사와 연합해 참가할 것인지독자적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종합상사 중 철강 수출 등을 통해 러시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코오롱상사는 경쟁력 있는 4∼5개의 국내 전자의료기기 업체들과 연합, 미국의한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며 (주)대우를 비롯한몇몇 종합상사도 이번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할 업체를 결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은행이 사실상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에 이번 차관사업에서 미국 업체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GE·휴렛 팩커드를 비롯한 미국 업체들의 경우 더욱 많은 품목을 낙찰받기 위해 자국 및 외국 업체들을 일부 끌어들여 입찰에 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지멘스·필립스·도시바 등 대표적인 의료기기 종합메이커들도 거의 대부분 이번 입찰에 참가하기로 하고 입찰서류를 러시아에 신청하는 한편입찰과 관련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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