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들 사이의 분쟁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통신사업자협의회」 구성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시장의 경쟁확대로 최근들어업체간의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상반기 중으로 30여개에 이르는 신규통신사업자들이 탄생할 경우 이같은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통신사업자들의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통신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지난 14일 정보통신부에서 모임을 갖고 각사의대표이사들이 참석하는 통신사업자협의회를 조만간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설립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새로 구성할 통신사업자협의회는 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한국TRS·신세기통신 등 5개 전국사업자와 10개 지역무선호출사업자 등 15개 기간통신사업자 모두가 참여하며, 올 상반기 중 새로 설립될 30여개의 신규 통신사업자들과 부가통신사업자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들이 이처럼 협의회 구성에 나선 것은 최근들어 빈번해지고 있는 사업자간의 이해대립 때 제도적 분쟁해결에 앞선 선행절차로 자율조정이가능하도록 최고경영자들의 상설 대화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업자들은 또 이 협의회를 정보통신 전문인력 양성 등 통신사업자들공동의 현안에 대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창구로도삼을 계획이다.
한편 통신사업자협의회는 지난 90년 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항만전화 등으로 구성됐으나, 93년 이후 경쟁확대로 사업자들간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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