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정보와 통신장비

박승규

오월은 어린이의 달이다. 어린이들은 모든 성장이 왕성하고 호기심과 감각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그림이나 영화, 음악 등의 감각정보가 어린이들에게는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이해된다.

정보통신이 눈부히게 발전하면서, 어린이들에게는 어려운 장벽이엇떤 기존컴퓨터의 문자위주 정보처리가 멀티미디어 위주의 각감정보로 급속 대체되고통신속도의 증가로 초등학교 및 청소녕를 위한 인터네트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예전의 문자위주 인터네트와는 달리 이제는 국내 언론들의 경쟁적 인터네트 보금 캠페인으로 인터네트는 곧 웹브라징이라는 등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감각정보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컴퓨터와의 자연스런 접촉및 활용을 위해서는 이러한 움직임은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에게 초기부터 너무 무제한의 난비 습성도 같이 길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된다. 감각정보의 특성상 멀티미디어데이터의 받애한 양은 기존의 추상회된 문자정보와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감각정보에만 습성이 들면 점점 더 그 형태에 얽매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근래에 와서 청소년들이 책을 점점 멀리하고 비디오나 텔레비젼, 영화등에 편증한다는 예와 같다. 바꾸어 말하면 지적활동에 의해 추상회된 문자보다는 감각정보가 상대적으로 머리를 덜 쓰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그 흔하던 물도 아껴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이무리 초고속통신망이 이루어지고 저장장치의 용량이 커지더라도 감각정보에만 의지하는 습성이 모든 국민을 지배하면 그 용량은 견딜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브라우징으로 이것 저것 하찮은 정보까지 기웃거리는 학생의 급증가로, 긴급히 외국에서 중요한 파일을 전송받아야 하는 교수가 밤새 받아도 너무 느려제때 못받는다고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멀티미디어 정보라도 불요불급한 경우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 외는 되도록 코드화된 기존 정보 형태를 사용해야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게 된다. 즉 사람이 감각에만 의지하는 동물로 남아있을 것이 아니라 머리를 계속 쓰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그것은 가장적은 정보 단위로도 가장 많은 뜻을 전달할 수 있는 통신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한때 제5세대 컴퓨터가 개발되면 인간이 생각하는것 감각적인 인식 등을모두 대신 해주는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가 빨라도 모든 계산을 인간의 감각적인 정보위주로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현재의 신경망 컴퓨터니, 퍼지 컴퓨터니 하는 것은 일부 감각 기능의 특수 처리에는효과적이나 인간 문명의 추사화인 코드화된 범용적 응용처리에는 못미치고있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폰노이만식 범용컴퓨터는 감각정보의 처리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 네트 뉴스그룹의 토론에서 인체내에서의 정보처리가 병렬적인가순차적인가의 논란이 항상 오가는 것을 본적이 있다. 유명한 맥커시 교수가,생각같은 고도의 처리는 순차적이고 느낌같은 감각처리는 병렬이라는 주장을본 것이 기억난다. 즉, 감각정보는 많은 병렬처리기를 요구하지만 추상화된사고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으로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된다.

멀티미디어 정보처리가 훨씬 더 직감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므로 초기에 접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방법이다. 그러나 커가면서지식과 문화를 익히듯, 추상화된 문자 언어정보처리 및 훈련도 동시에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무분별한 대용량위주의 감각정보는 곧 한계를 맞을 정보통신 대역폭 자원을 낭비시키고 진짜 필요한 긴급정보처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물의 절약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통신 용량 및 저장 용량의 절약도 함께 강조해야 할 때가 왔다.

<아주대학교 정보 컴퓨터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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