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칩과 펜티엄프로칩의 호환제품인 미국 사이릭스사의 6X86 칩이 「인텔의 아성」을 넘어 국내 주요 PC메이커들에 의해 채용될 것인가.
또 만약 채용된다면 인텔에 최초로 「반기」를 드는 업체는 어디이고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5대 PC메이커가 최근 사이릭스칩의 국내 공급선인 다몬전자로부터 시제품을 들여와 6X86칩의 적합성 테스트를 마치고 이의 제품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가 PC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만 에이서사나 싱가포르 IPC사 등 경쟁국의 PC업체들과 달리그동안 1백% 인텔칩에 의존해왔던 국내 PC업체들이 인텔칩이 아닌 사이릭스칩을 전격적으로 채용할 경우 인텔에 대한 반란으로까지 여겨져 이들 PC메이커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것.
사이릭스칩이 국내 PC메이커들을 유혹하고 있는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가격적인 요인이다. 사이릭스는 국내 업체에게 인도할 수 있는 6X86칩의 확정가격을 밝히고 있지않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인텔의 펜티엄보다 10∼15%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펜티엄프로(P6)에 집중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PC메이커들이 이를 채용할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는점도 6X86의 성공가능성을 엿보이게하는 하나의 원인이다. HP, 삼성전자등에 의해 P6를 채용한 제품이 선보였지만 개인 PC시장을 파고들기에는이의 가격이 아직은 너무 높다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P6를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펜티엄급 PC의 신제품은주파수클럭만 높아지기 때문에 신제품으로서의 신선도가 떨어져 펜티엄과 펜티엄프로 사이에 상당히 큰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사이릭스측의 설명이다.
특히 사이릭스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PC시장을 32비트시장으로몰고 가기 위해 P6를 32비트에 최적이도록 설계했지만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16비트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데는 P6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6X86의 판매확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PC업체들이 사이릭스칩을 손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보이지는 않고 있다.
우선 국내 소비자들의 일류의식이 인텔칩에 길들여져 있어 사이릭스 칩을채용할 경우 상품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속사정이다. 또 국내 업체들이 쉽사리 인텔을 「배신」하기에는 인텔의 입김이너무 거세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텔이 최근 적극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6X86의 채용을 꺼리게 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인텔측은 『연말쯤이면155MHz 펜티엄칩의 가격이 현재의 절반정도인 20만원으로 떨어지고 180MHz의 P6칩도 40만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PC업체들은 『사이릭스칩에 대한 적합성 판정은이미 내려졌으나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제품화 결정은 못하고 있다』며 인텔과 경쟁사의 눈치보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각사의 제품기획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한 업체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면 각 업체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제품화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삼성, 삼보 등 상대적으로 인텔칩에서 재미를 본 업체보다는 그렇지못한 LG, 현대, 대우 등이 「총대를 멜」 공산이 크다』는 관측에 대부분동의하고 있다. 또 『인텔의 펜티엄칩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전에 제품화돼야만 사이릭스칩의 가격메리트가 의미 있을 것』이라며 제품화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누가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국내 PC업계의 관심은 어느 업체가인텔에 대해 최초의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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