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로 태어나는 유통점 (10)

하이쇼핑 운영 "히트상품 전시판매장"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 사업의 성공」이라는 아이러니컬한 유통점이 있다.

케이블TV 채널인 하이쇼핑(대표 오세희)이 운영하는 「히트상품 전시판매장」이 바로 그곳. 양천구 목동 오목교옆 청학스포츠타운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곳은 지난해말 개점해 4개월여 동안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백여평의 매장에 케이블TV와 PC홈쇼핑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5백여종이 전시되어 있다.

하이쇼핑의 주력사업이 방송을 통한 판매이기 때문에 이 곳은 말 그대로「전시」를 주목적으로 한다. 통신판매가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현실에서 케이블TV나 PC홈쇼핑만으로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대금을 지불하는데 익숙해있는 탓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곳은 통신판매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인식이확산되면 자연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고 점차 그 필요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 사업의 성공을 이룩할 수 있다는 말도 바로 여기에서 연유되고 있다.

그렇다면 단지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장소로만 이 곳이 존재하는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통신판매에 대한 신뢰사회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닌 만큼 이 곳의 경영도 장기적 안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일은 주부를 상대로 한 판매와 함께 의견수렴의 창구로 활용된다. 고객이 원하는 주문상품을 구비해 놓기도 하고 케이블TV에 대한 시정사항도 수렴해 본사에 전달하기도 한다.

주말은 가족쇼핑의 장소로 운영된다. 일반매장보다 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주목적이 눈으로 확인하는 전시인 만큼 고객들에게 구매에 대한 중압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쇼핑을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히트상품 전시판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용삼차장은 『아무리 작은 제품이라도 배달해 주는 택배서비스가 기존 유통점과 차별화 된 이 곳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하고 『이 곳에서 「아이쇼핑」하고 집에서 주문하는 경우가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실시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포머셜 방송의 효과가 실판매와 직접 연계돼 원적외선 오븐조리기의 경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부각되고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인포머셜 방송을 확대해 중소기업 육성을 추진한다는 장기적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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