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결별」이라는 벼랑끝으로 치닫던 세진컴퓨터랜드과 대우통신의 관계가 「서로껴안기」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한상수 사장과 대우통신의 유기범 사장은 지난달 26일직접 만나 그동안 양측 이 주장하던 내용을 한발씩 양보해 서로 협력할 것을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진의 한상수 사장은 이날 그동안 경영권 참여문제를 놓고 대결양상을 보인 대우통신에 일부 경영권참여를 인정하는 선으로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통신에서도 세진에 대해 그동안 중단했던 어음할인을 대우할부금융을통해 재개해 주고 또 금융기관에 대해 자사의 이름으로 어음보호연장을 해주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특히 세진컴퓨터랜드의 49% 지분을 인정하고 한상수 사장에게경영총괄권을 유지키로 하는 등 기존의 경영권 장악의도에서 한발 물러섰다.
일부 관련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양사의 관계가 갑작스럽게 호전된 것은 세진이 대우에 일방적으로 항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영권침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배격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하며 독자노선을 걸어왔던 세진이 경영권을 양도한다는 것은 대우의 압력에 결국 굴복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우통신은 지난달초 독자노선을 걷는 세진이 발행하는 어음의 할인및 보호연장을 중단, 세진의 독주에 압력을 가했다.
대우통신이 경영권참여기반을 확보한 반면 세진이 대우통신으로부터 얻은실리는 어음할인과 어음보호연장을 해준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것은 이미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에 대우통신으로부터 지원받았던 사항들에 불과하다.
결국 세진과 대우통신사이의 관계 호전이 세진의 대폭적인 양보로 이루어졌다는 설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달 양사 대표가 만난자리에서 대우통신이 49%의 지분에 대해 충분한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통신은 49%의 자사지분에 대해 법적 등기를 마침으로써 법적인 경영권참여기반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대우와 세진은 각각 49%의 지분를 갖고 있었는데 대우통신은 세진과 달리 법적등기를 하지 않고 공증만을 한 상태였다.
이같은 상황에 비추어 대우통신은 앞으로 세진의 경영권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명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렇다고 대우가 세진을 완전 인수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세진을 완전 인수할 경우 세진이 쌓아 온 유통망 운용경험과 영업노하우를포기해야 되고 양판점형태의 세진유통점을 자사제품만을 취급하는 직영대리점화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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