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중기획 SW산업을 살리자 (12)-인트라네트

인트라네트는 「내부」 또는 「안」이란 뜻의 접두사 「Intra」와 인터네트(Internet)가 결합한 합성어로서 기업 또는 조직내 인터네트 쯤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인트라네트라는 단어는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한 이래 엄청난 속도와 파급력을 갖고 전세계에확산돼 사용되고 있다. 요즘 국내에서도 인트라네트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는애기를 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존립하기가 힘들 만큼 이 말은 대유행어가 돼버렸다.

인트라네트는 기업이나 조직의 전산시스템 환경에서 그룹웨어나 각종 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을 대체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조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나 조직들이 가동 중인 기존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또는 신규 도입하기 위해 인트라네트를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사용된 지 불과 몇 개월 밖에 안됐는 데도 대부분의 기업이 이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는 것이다. 물론 국내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인트라네트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들과 솔류션들이 출품돼 본격적인 시장경쟁 체제로 들어서고있다.

바로 이같은 사실들을 감안해 보면 인트라네트는 새로운 기술이나 규격은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트라네트는 이를테면 그동안 업계가 축적해온컴퓨터나 네트워크 요소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즉 기존의 요소기술 들을 인트라네트라는 틀 안에 짜 넣음으로써 새로운 기술동향처럼 보였던 것이다.

물론 이같은 기술 짜맞추기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인터네트 분야에 대한 참여가 가장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트라네트 표준경쟁 대열에 당당하게 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요소기술에서 단단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다는 얘기이다.

최근의 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인트라네트 표준경쟁 양상을 보면 마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분야에서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이 내세우는 표준기술이나 제품들이 그만그만해서 확실한 강자도 없고 뚜렷한 약자도 없다. 실제로 네트스케이프·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노벨·IBM·썬마이크로시스템즈·실리콘그래픽스 등 인터네트 분야 빅7이 주요 분야에서 저마다 표준을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확실한 선두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할 기반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같은 표준경쟁이 오래 끌면 끌수록 유리할 것이 없다. 확실한 표준을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투자나 제품의 개발 방향을 정하는 것이 기업 경쟁에유리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에 현재 국내 업체들은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인트라네트 구축 솔류션 제공 위주로 사업을 벌여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인트라네트와 인터네트의 구분은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들의 기업(조직) 전산시스템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방화벽(Firewall)을 기준으로 한다. 즉 방화벽의 안쪽 전산시스템이 인트라네트, 공개돼 있는 외부 시스템이 인터네트가 된다.

최근의 인터네트와 인트라네트는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정보검색 방법이 필수적으로 동원된다. WWW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WWW로 검색되는 정보는 필수적으로 하이퍼텍스트 표시언어(HTML)로 기록되는 형태이다.

인트라네트는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과 그 응용기술 및 시스템통합(SI)환경을 WWW 및 HTML 기술로 재포장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기술적 환경을 토대로 인트라네트를 정리해보면 인터네트/웹·데이터베이스·보안(Security)·경영정보시스템(MIS) 등 4개 기술그룹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네트/웹 기술분야로는 웹(WWW)·전자우편·공용인터페이스(CGI)·HTML·개발언어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데이터베이스 기술 분야에서는 관리용 소프트웨어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기술·데이터 웨어하우스(DW)·DB 애플리케이션 설계기술 등이 등장하고 있다. 또보안기술 분야로는 암호화(Encryption)기술·방화벽·전자상거래시스템(EC)·보안수준(Secrity Level) 등이 꼽히고 MIS분야 기술로는 기업재구축(BPR)·임원정보시스템(EIS)·온라인 분석처리(OLAP) 등이 있다.

이들 기술 가운데 네트스케이프·마이크로소프·오라클 등 빅7의 움직임을보면 대부분 기존의 자사기술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선에서 표준경쟁을 치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경쟁 현황을 보면 네트스케이프는 웹·EC·암호화 기술 등에서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웹·전자우편·전자우편·개발언어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라클은 CGI·DBMS·방화벽·OLTP·DW·DB설계기술 등에서, IBM는 암호화기술·보안수준등에서 앞서 있다. 이밖에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자바라는 개발언어에서, 사이베이스는 CGI 등 분야에서각각 가장 앞서 있는 회사로 꼽힌다.

한편 이들 기술은 기업의 전산시스템 환경에서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 형태로 구현되는데 이를 구현한 인트라네트 제품 분야에는 서버·애플리케이션·웹저작도구 등 3가지가 있다.

서버는 기존 기업전산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웹데이터를 처리·가공하고 관리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버는 전통적으로 유닉스 기반의 개방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오라클과 네트스케이프를 비롯,윈도NT 기반의 개방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라클웹서버」(오라클)·「커뮤니케이션버」(네트스케이프)·「인터네트 인포메이션서버」(마이크로소프트)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인트라네트의 용도에 따라 EC용 서버가 있는가 하면 인터네트 전자우편을 관리해 주는 메일서버 등이 있다.

웹 저작도구는 HTML로 된 문서나 컨텐츠를 작성해주는 개발도구이다.

이들 저작 도구는 HTML문서 외에 인트라네트나 인터네트 환경에서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이나 3차원 그래픽 등 동적인 화면을 제공해주는 강력한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로서 최근에는 일반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또는 그래픽스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곧바로 인트라네트 환경으로 처리해 주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인터네트용으로 대량 보급되고 있는 브라우저가 대표적이다. 네트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또는 NCSA의 모자이크가 있다. 인트라네트용으로는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개발되고 있는 것으론 통합패키지가 있다. 이 통합패키지는 기존의 MIS와그룹웨어, 스케줄 관리, 전자게시판, 시스템 관리도구, 인터네트용 브라우저등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기존 클라이언트서버용 프로그램에 인터네트기술을 추가한 형태이다.

통합패키지는 요소기술이 없고 표준경쟁에도 참여할수 없는 입장인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이다.

현재 통합패키지 분야에는 웹인터내셔널의 「인트라오피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트라웹」, 아이소프트의 「@오피스1.0」 등의 제품이 이미 발표됐고 나눔기술·핸디소프트·포스데이타·LG소프트웨어 등 기존 그룹웨어 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 중이어서 연말경이면 약 20여종의 통합패키지가쏟아져나올 전망이다.

<특별취재반>

컴퓨터산업부 서현진차장

이재구차장

함종렬기자

김상범기자

정보통신산업부 구근우기자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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