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데이콤, 뉴비전21 발표 의미

데이콤이 지난 29일 발표한 「데이콤 뉴비전 21」은 데이터통신을 바탕으로 제한적 성장에만 그쳐 온 한계를 딛고 21세기에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이 「뉴비전 21」을 통해 최근 새로 시작한 국제전화·시외전화사업에 이어 가장 기본적인 통신사업인 시내전화사업에도 진출할 것임을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나 99년에는 자체 제작한 통신방송위성을 띄워 올려 직접위성방송 등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등은 이같은 장기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내전화사업의 경우, 당장 실현하기가 어렵겠지만 98년 이후 국내 통신시장이 개방되고 통신사업에 대한 진입규제가 철폐되면 얼마든지 시내전화사업에 진출할 길은 마련돼 있다는 것이 데이콤의 생각이다.

한국통신과 같은 유선 시내통신망을 전국에 걸쳐 구축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최근 데이콤이 역점을 두어 개발하고 있는 WLL(Wireless Local Loop:무선가입자망)같은 기술을 동원하면 시내전화사업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콤이 이처럼 시내전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탐내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제전화·시외전화 등 유선계 통신사업을 수행하면서 「기간망인 시내망 없이는 성장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데이콤의 「뉴비전 21」에 담겨 있는 또 하나의 역점사업은 위성사업이다.

이미 현대전자가 주도로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스타 프로젝트에 지분참여해저궤도위성통신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데이콤은 글로벌스타와는 별도록 자체 제작한 통신방송위성을 띄운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데이콤은 이를 위해 이미 발사할 통신방송위성의 개념정립을 끝내고 조만간 발사체·위성체 등의 계약체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콤이 발표한 대로 2천년에 매출액 2조원에 이어 2천5년 7조원의 매출액을달성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신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데이콤은 이밖에도 개인휴대통신(PSC)·무선데이터통신·멀티미디어 등 이미 사업준비를 상당기간동안 진행해온 신규사업들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개인휴대통신 사업의 경우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하더라도 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준비하는 조직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사업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데이콤은 기존 유선통신사업과 데이터통신사업의 확대 발전을 위해 97년부터 2천년말까지 장거리전송·무선통신 등 기간전송로 부문에 모두 9천7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했다.

특히 현재 매출액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2천년에는 9%로 끌어올려 멀티미디어 기술·무선기술, 비동기전송방식(ATM)교환기술 등 차세대기술 조기 상용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온기홍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