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구축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개념을 내놓은지 7년째 접어든 지금 이제 BPR는 산업계와 학계의 중심 이슈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미 미국 5백대 기업 중 약 70% 이상이 BPR를 추진하거나 도입을 계획중이고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매년 포천지에 발표되는 기업성적표나 국내기업들의 부침은 BPR의 성공여부에 대한 사례로 비유되곤 한다.
과거 기업활동을 개선하고 혁신하기 위한 많은 방법론과 기법들이 소개되어 왔지만 BPR만큼 큰 충격을 주었던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혹자는 BPR를 제2의 산업혁명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렇듯 맹위를 떨치고 있는 BPR의 등장은 제품 및 서비스에 수동적이었던소비자들의 힘이 강화되고 고품질의 제품을 적시에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경쟁자가 출현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공급자와소비자간의 역학관계가 바뀐 상황에서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기업들은 분업과 통제로 표현되는 기존의 조직운영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되고 이의 대안이 BPR인 것이다.
BPR의 핵심은 프로세스 재구축으로, 여러 기능부서에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프로세스를 근본적이고 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프로세스 재구축을 위해서는 대상 프로세스의 선정·분석·재설계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이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이다.
BPR를 지원하는 정보기술은 합리적 의사결정과 함께 지역적인 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주고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복합적 분석도구 및 기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정보기술을 배제한 BPR는 상상할 수없으며 실제로 BPR에 성공한 많은 기업이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보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음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보기술이 특정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해당업무의 개선이항상 수반돼야 한다. 이는 정보기술의 본질적 효과인 속도와 정확도때문으로절차가 잘못돼 있는 업무라면 정보기술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악화된 형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시스템 개발시에 업무절차재구축을 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BPR는 경영혁신과 정보처리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었을 때 통합적인 상승효과를 발생시킨다. 선 절차개선, 후 정보기술개선이라는 순차적 접근법이나 절차개선은 현업부서, 정보기술 개발 및 적용은 전산실이 한다는 이원적인 접근법은 위험천만하다. BPR는 정보기술이 어떻게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해 줄 수 있으며 정보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더 효과적으로 혁신시킬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탐색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업무 재구축시에는 지속적으로 신기술에 대해 탐색하고 그러한 기술이 적용가능한 프로세스를 탐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돼야 한다.
BPR는 사람·프로세스·정보기술 3자 모두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 3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하나라도 바뀌지 않으면 실패하게 된다. 이중정보기술은 프로세스 개선 뿐 아니라 그것이 도입됨으로 인해 조직문화에서조직원들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BPR에 정보기술을 도입, 적용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계획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이 요청된다 할 것이다.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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