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 신사옥주변 아파트입주자 피해보상 요구에 골머리

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는 여의도 신사옥 건설을 마무리짓고 인근 한성아파트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입주를 미뤄오다 당초 예정일보다 1주일이 지난 19일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22일 정상업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한성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불씨로 남아 있다.

삼보컴퓨터 신사옥인 지능형 빌딩과 8차선 도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한성아파트의 주민들은 고층 건물에서 아파트의 내부가 들여다 보여 생활권침해의 우려가 있고, 빌딩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햇빛 반사로 인한 내부온도 상승, 빌딩 조명에 의한 수면방해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삼보컴퓨터측에 강력히 항의해 왔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는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단체를 구성하고 주민대표와3월 20일 피해보상에 관한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대표는 한성아파트 A동 14개층 전세대와 B동 상부 4개층에 해당하는 총 1백 72세대에 대한아파트 시세하락 보상, 베란다측 창 썬팅처리 등에 대한 보상으로 총 1백 38억원을 요구하고, 보상이 어려울 경우 빌딩 전면의 유리를 무반사 소재로 모두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삼보컴퓨터측은 『햇빛 반사에 대한 현행 법규는 반사율 14% 이내로규제하고 있으나 삼보빌딩은 그에 훨씬 못미치는 8%이고, 생활권 침해에 대한 규정도 7m 이내지만 두 건축물간의 거리는 70m가 넘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었다.

지난 18일 가졌던 3차협상에서 주민대표는 당초 요구액의 10분의 1인 「세대당 8백만원씩 총 13억 8천만원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삼보컴퓨터측은 법적 하자는 없지만 지역주민에 대한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세대당 1백50만원인 2억 6천만원을 보상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양측 모두 한걸음씩 물러서긴 했으나 『더 이상의 양보는 불가능하다』는입장을 밝혀 3차협상 역시 결렬됐다.

삼보컴퓨터는 오는 26일 주민대표와 4차협상을 재개 하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터무니없는 요구때문에 개운치 않은 표정이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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