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바른 교육정보화 방안

한국교육개발원 송재신 선임연구원

체계적인 교육정보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않는다」는 오래된 금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교육정보화 추진의 주체는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교육정보화 달성을 위한 능력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초등학교 교사 전부와 중고등학교의 과학이나 기술등 관련과목 담당 교사들에게는 의무적으로 기초·심화·전문(30시간·60시간·1백20시간) 과정의 컴퓨터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정보 교육을 지도조언해 주기 위한 컴퓨터 교육 담당 장학사들에 대한 장학요원 연수르 비롯 교육용 소프트웨어(CAI프로그램)를 개발을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요원 연수, 현직 컴퓨터 교원 연수 등 상당히많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충분히 능력있는 교사를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만큼 단기간에 양성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현직 교원에 대한연수체제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현재 전액 정부에서 부담하고 있는 연수경비를 자부담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업체에서는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자비로 컴퓨터 학습을 하는 체제가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적지않은교사들은 정부에서 시간과 경비를 제공하고 컴퓨터 연수를 받도록 하는 데도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개선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제도적으로 연수의 기회를 열어놓고 연수에 소요되는 경비는자비 부담을 원칙으로 하여 연수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연수의결과에 대한 보수와 승진의 차별을 분명히 해야 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기초과정·심화과정·전문과정 이외에 교과목 중심의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들면 인터네트 초급과정, C++ 중급과정, 멀티미디어 코스웨어 개발과정 등으로 교사들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교과목에 대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연수코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셋째, 연수 실시기관을 다양화해야 한다. 교원에 대한 연수는 교육부에서지정하는 연수기관으로 한정되어 있다. 교원연수원이나 과학교육원과 같은상설 연수기관과 민간단체 등에서 특수 목적으로 운영되는 특별 연수기관이있다. 그러나 거리나 시간, 연수과정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교사들에게 원하는 만큼의 연수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대학이나 연구소, 사설학원이나 기업 훈련원 등과 같은 민간교육훈련기관 등에서도 연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연수기관의 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넷째, 연수학점 은행제를 도입해야 한다. 현재의 연수 체제는 과정별로 되어 있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교과목도 연수를 받기 위해 할 수 없이 수강을 하고 있다. 이러한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코스별로 이수한 연수결과를 학점으로 누적해 일정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

다섯째, 통신을 통한 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모색하여야 한다. 서울에서 컴퓨터 연수를 받기 위해 멀리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하숙을 하며 연수를 받고 있는 현재의 체제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컴퓨터 통신망 등을 통한 컴퓨터 연수의 실시는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교육정보화의 달성은 모든 교사들이 컴퓨터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알며 모든교과에서 컴퓨터를 교수-학습에 활용하고,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해결하는 도구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환경이라고 가정할 때, 교사들의 컴퓨터활용능력 확보야 말로 교육 정보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