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3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1백70억원을 투자,SBS의 「체험,세계의 오지」를 비롯한 1백여편의 공중파방송 프로그램과 6백30여편의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함으로써 지난해에만 1백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경영을 이룩한 독립제작사가 있다.
한보그룹 계열의 방송 프로그램 전문 독립제작사인 (주)한맥유니온(대표洪性完)이 그곳이다. 이같은 한맥유니온의 흑자경영 실적은 현재 영상산업에뛰어든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해 개국한 케이블TV 업체들도 매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맥유니온은 지난해 3월부터 금년 2월까지 1년간 케이블TV 현대방송(HBS)에 「HBS연예특급」등 3백10여편,연합TV뉴스에 「세계속의 한국인」등 1백20편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여성문화현장」「오늘의 여성」등 1백20여편을 동아TV에,「동호인을 찾아」「내고향 자랑」등 50여편을 교통관광TV에,「길따라 떠나요」등 20여편을 대교방송에 그리고 「자원봉사,그 성스런 이름을 찾아」등 10여편을 Q채널에 각각 납품해왔다.
이같은 제작실적으로 한맥유니온은 지난 3월 케이블TV 개국1주년을 맞아정부로부터 초기 케이블TV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로 「케이블TV분야 발전유공자 표창」을 받았다.또 지난해 9월에는 SBS에서 방영된 「체험,세계의오지」 세네갈편으로 한국방송대상 외주제작부문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한맥유니온이 독립제작사로서 방송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공급할수있는 여건은 한보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수한 제작인력,독특한 운영방식때문이다.
한맥유니온은 지난해 6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628-26번지 서울교대 정문앞에 지하2층,지상 6층의 한맥유니온센터 전용사옥을 완공해 베타 카메라25대,줌렌즈 28대등 카메라장비와 비디오카세트 레코더 23대,비디오스위처 5대등 각종 편집장비,음향및 CG장비등을 갖추고 있으며1실 7국 2부 체제에정식직원 1백26명과 전속작가 40여명등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맥은 설립초기부터 기획실을 제외한 6개 제작국과 기술국등 전부서를 철저한 국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있다.즉 각국의 수주 및 제작실적에 맞게인센티브를 통한 차등급을 지급하는 부서별 책임경영시스템을 업계 최초로도입한 것.한맥유니온의 「유니온」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같은 방식은 각국별 흑자폭이 커지면 그만큼 이윤배분도 많아지지만 적자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져야 한다.그 폭이 커지면 국의 존폐도 거론된다.
실제로 한개 국이 정리되기도 했다.
洪性完사장은 이에 대해 『독립 프로덕션의 제작환경이 공중파에 비하면비교가 안될 정도로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독립채산제,인센티브제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존속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프로덕션의 프로정신에맞는 프로시스템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한맥은 최근 일본,홍콩을 비롯,아시아 10여개국의 대표적인 프로덕션이나 영상그룹이 참여하는 「아시아미디어연합」의 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WTO체제하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영상산업시장을 둘러싸고 미주 및 유럽의 영상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유사한 문화적 공감대와 방송환경을 갖고 있는 아시아권 각 회원사의 연합체로 구성될아시아미디어연합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양정철 한맥 기획실 차장은 『영상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아시아미디어연합과 같은 실질적 형태의 영상물 공동제작이나 프로그램 교류,판권유통 공동라인 구축등의 자구노력 없이는 WTO체제하에서 한국의 영상업계가 경쟁력을갖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연합체 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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