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 및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PC와 가전제품을 결합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정보단말기 개발 열기가 그것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이달초 기존 PC로 TV·VCR·스테레오 등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복합PC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규격을 제안했다.
이와 동시에 각국의 컴퓨터·가전 및 게임기업체들이 잇달아 컴퓨터와 가전기능을 가진 복합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게이트웨이 2000이 펜티엄PC에 대형화면을 장착해 컴퓨터기능에 TV와 오디오 기능을 갖춘 복합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미국 가전업체인 톰슨 컨슈머 일렉트로닉스가PC기능을 가진 TV를 최근 개발했는가 하면 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전기, 네덜란드의 필립스도 TVPC인터네트단말기의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요즘 각국 업체들은 정보통신과 가전기기의 기능을 통합하는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차세대 간편대화형PC(SIPC:Simply InteractivePC)와 그 지원 하드웨어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SIPC는 기존 PC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이용, 가전제품과 같은 사용의 간편성을 가미함으로써 PC를 오락과 통신은 물론 가정 및 사무실 업무의 중심도구로 전환시키는 규격이다. 이른바 제3의정보단말기라 할 수 있는 SIPC의 핵심기능은 「Win32용 구동장치 프로그램모델(WDM)」과 「온 나우(On Now)」로 되어 있다.
여기서 「WDM」은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성능이 뛰어난 구동장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가전제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개발하게 하는 아키텍처를 말한다. 또 「온나우」란 PC를 TV나 VCR처럼 켜는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원관리시스템이다. 이의 특징은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부팅과정없이 팩스·음성우편·전자우편 등을 수신할 수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SIPC는 컴퓨터·TV·VCR·통신 등 현재 나와 있는 모든 기술을하나로 묶어 이들간 접속과 확장 등을 쉽게 해주고 부팅시간을 불과 몇초정도로 단축해주는 가정용 멀티미디어기술 규격이라 하겠다. 이는 정보통신과가전이 통합되는 최근 정보통신 환경변화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으로 「PC의가전화」를 의미한다.
물론 현재 이와 유사한 기술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업체들이 SIPC 규격을 새로운 표준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규격은 이미 컴팩·휴렛패커드·인텔·도시바 등 美國과 日本의 주요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채택키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지원업체들의 숫자는 더욱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한편 오라클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저가의 네트워크 컴퓨터(NC)에 대응해 지난해 여름부터 SIPC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라클이 다가오는 인터네트시대에는 복잡한 기능의 컴퓨터보다는 단순기능의 저가 단말기가 더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복합기능을 갖는 새로운 형태의 정보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앞으로 SIPC가 NC의 경쟁제품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중 어느 제품이 더 유망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소비자의 요구와 새로운 기술추세의 향방을 주시하면서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은 값싸고 사용이 편리하면서 급진전되고 있는정보화시대에 정보수용의 도구로서 손색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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