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그동안 의욕을 갖고 추진해 오던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휴대전화 OEM(주문자상표방식)판매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제품 공급선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자사 판매점 보호와 함께 기술노출 등을 꺼려 대우전자의OEM 공급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브랜드지명도가 높은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휴대전화기를 자사가전대리점을 통해 공급할 경우 고객유인은 물론 매출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 모토로라측과 물밑작업에 열성을 쏟아왔다.
올해초 96영업정책간담회에서 朴창병 대우전자 국내 영업본부장은 2∼3월중 모토로라 휴대형전화기 2개 모델을 일선 대리점에 공급한다고 자신감을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모토로라반도체통신도 전국적인 유통망이 갖고 있는 대우전자의 제품공급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우전자의 유통망을 통해 대우브랜드를 부착한 모토로라의 휴대전화가 많이 판매될 경우 모토로라브랜드이미지에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최종결정에서 대우전자의 제품공급요구를 거절했다. 과거 LG전자에 휴대전화를 OEM공급했다가 별로 이익을 본게 없을 뿐아니라 그룹 계열사인 대우통신이 화승전자로부터 휴대전화를 OEM으로 받아 대우전자 유통망을 통해 판매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우전자에게 자사제품을 공급을 할 경우 시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력을 주고 제품개발의 노하우를 제공, 결국에는 자체 제품개발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는게 모토로라측의 생각이다.
모토로라는 대우전자가 자사의 휴대전화를 OEM으로 받아 자사 1천5백여개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경우 휴대전화시장에서 모토로라반도체통신에 못지않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전자는 현재 대우통신 제품을 위탁판매하고 있으면서도 모토로라제품의 OEM판매에 완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제든지 여건이 되면새롭게 계약추진을 진행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거절로 무산된 대우전자의 모토로라 휴대전화의 OEM판매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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