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와 효성이 주도하는 개인휴대통신(PCS) 연합컨소시엄에 대우그룹이5%의 지분으로 전격 합류했다.
2일 대우그룹 정보통신사업단(단장 최영상)은 『개인휴대통신 분야에서 장비산업과 서비스산업이 수평적 균형발전을 이루고 세계 통신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효성·금호 연합에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효성·금호 연합컨소시엄에서 대우의 지분은 5%이며 기존 대우컨소시엄에참여한 중견, 중소기업들도 10%범위 내에서 지분 참여키로 했다.
그동안 공식입장 발표를 미루어 왔던 대우가 금호·효성 컨소시엄 참여를결정함으로써 PCS사업권 경쟁은 장비제조업군에서는 삼성·현대 연합과LG의 2파전으로, 非장비 제조업군은 효성·금호·대우 연합과 한솔·데이콤, 기협중앙회 등 3파전으로 치닫게 됐다.
한편 대우그룹은 지난달 8일 빅4 그룹의 대연합을 공식 제의했었으나 삼성·현대가 전격 제휴하고 LG가 독자 추진을 고수함으로써 그간 독자추진과非제조업군 지분 참여방안을 놓고 고심해 왔었다.
<최상국 기자>
[미니해설]
대우, 사업전략 선회 배경
대우그룹이 효성·금호 연합컨소시엄에 5%의 지분으로 참여를 결정한 것은국내에서의 독자적인 통신서비스 사업은 포기하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통신장비 시장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절박한 사정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미 셀룰러 이동전화용 CDMA시스템 개발과정에서 LG,삼성에 밀려버린 대우로서는 PCS시장에서 이를 만회할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통신장비시장경쟁에서 영원히 뒤처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장비제조업군에서의 PCS사업권 경쟁구도가 LG와 삼성의 대결로 굳어져 가고 또다른 장비제조업체인 한화가 일찌감치 한솔컨소시엄에 참여하자 대우가 금호·효성 연합에 가담하는 것은 거의 외길수순이라는 판단을 내려놓고 있었다.
결국 업계의 관측대로 대우가 독자추진을 포기하고 장비부문이라도 살리기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함으로써 교환기 4社는 어떤 식으로든 PCS사업권 경쟁에 한 다리씩 걸치게 됐다.
삼성과 LG는 통신장비 제조업군에서 주도주주로, 한화와 대우는 非제조업군에서 주요주주로 각각 참여해 1대1의 경쟁을 펼치게 됐으며 사업권 결정여부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산업도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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