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산업계의 큰 별 하나가 떨어졌다. 휴렛 패커드社를 설립해 평생을 컴퓨터산업발전에 헌신한 데이비드 패커드가 26일(현지시간)스탠퍼드대학병원에서 83년 생애를 조용히 마감한 것이다. 지난 38년 윌리엄 휴렛과함께 임차한 차고에서 단돈 5백38달러로 HP를 설립, 현재 매출 3백10억달러의 세계 유명컴퓨터회사로 키워 온 패커드의 죽음은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한다.▼패커드는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업자인 휴렛과 선진경영기법을 도입, 다른 업체와 차별화한 회사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필요해 뽑은종업원을 시장환경이 나빠졌다고 해고하지도 않았다. 종업원들에게 이익의일부를 반드시 되돌려 줬고 변동근무시간制를 도입, 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일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종업원들에게 많은 권리를 이양,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지는 경영풍토를 만들었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HP의기업문화를 창출한 「존경 받는 경영자」로 인정받아 왔다.▼패커드는 HP의 경영활동은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善을 실천한 사회사업가로도 유명하다. 5천5백만달러를 들여 캘리포니아 모노데이灣에 대규모 수족관을 지어 정부에 헌납했고, 스탠퍼드 대학에도 3억달러의 장학금을 냈다. 93년 HP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그후에도 백악관의 과학자문위원, 美 계측기협회 임원, 국립야생동물재단 임원, 美 ·日자문위원회장 등을 역임하면서바쁘게 살았다. ▼인간의 생명은 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한 사람의 삶은 죽어서야 값을 안다고 했다. 이익창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고 사람의존엄성이 퇴색하고 있는 삭막한 기업史에 패커드가 남기고 간 경영자로서,사회복지가로서의 이미지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청사 나서는 한덕수 총리
-
2
尹 "계엄 선포 6시간만에 해제하겠다”
-
3
'尹 계엄 해제'에… 與 “국방부 장관 해임” 野 “즉시 하야”
-
4
尹, 6시간만에 계엄 해제…'탄핵·책임론' 뇌관으로
-
5
[계엄 후폭풍]대통령실 수석이상 일괄 사의
-
6
“딸과 서로 뺌 때려”...트럼프 교육부 장관 후보 '막장 교육'?
-
7
한총리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에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섬길것…내각 소임 다해달라”
-
8
[계엄 후폭풍]대통령실·내각 사의 표명…'정책 콘트롤타워' 부재
-
9
속보정부, 국무총리 주재로 내각 총사퇴 논의
-
10
국회 도착한 박지원 의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