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일 수도 있고 독일 수도 있는 물건이 있다. 어느 곳에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으로 순기능을 발휘하기도 하고 독으로 역기능을 보이기도 한다는 게다.
PC통신이 그렇다. 최근 검찰은 불법 음란물을 무단으로 복제해 PC통신으로청소년에게 판매해온 20대 대학생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PC통신이 독이 됐던 대표적인 사례다.
이 뿐만이 아니라 PC통신상의 인물이 익명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최근 얼굴없는 신세대들이 음담패설 등 "주먹없는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인해, 좀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지난 92년 PC통신을통한 성적 모욕을 견딜 수 없었던 한 여중생이 이를 비관, 자살로까지 비화됐던 일은 아주 중요한 교훈이다.
PC통신을 통한 사기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최근 경찰발표에 따르면 한 20대청년이 여자 행색을 하며 남자를 유혹한 뒤 7백여만원 갈취한 일이 있었다.
또 한 고교생은 하이텔을 통해 컴퓨터 주변기기를 판매한다는 사기광고를내고 48명으로부터 2백50만원을 뜯어낸 일도 있었다.
기업들의 무분별한 상혼도 지적돼야 한다. 개인의 ID를 무단으로 입수해이에다 신제품이나 학원광고 등을 무차별적으로 발송, 통신인들이 이만저만짜증스러운 게 아니다.
결국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자연을 오염시키듯 PC통신 이용자들이 PC통신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연을 다 망친 뒤에야 환경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행착오가 PC통신상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정부당국 및 정보통신단체들이 이를 근본적으로 봉쇄할 각종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일이 PC통신 이용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이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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