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업체 심사" 남겨둔 행망PC 입찰

행망PC 조달의 마지막 관문인 적격업체 선정작업에 관련업체들의 관심이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실시된 올해 행망PC 입찰이 파격적인 낙찰가로 인해 업계 전반에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펜티엄급 데스크톱PC의 경우 낙찰업체들을대상으로 적격업체 심사작업이 아직 남아있어 이후 전개양상에 대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노트북 및 486급 데스크톱PC에 대한 업체 선정작업은 완전히 끝났지만 전체공급물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펜티엄급 데스크톱은 아직 미완의상태인 것이다.

오는 21일부터 약 5일간에 걸쳐 실시될 이번 적격업체 심사는 지난 12일선정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 가능여부를 측정하는 것이다. 전년도공공기관에 대한 제품 공급실적과 업체의 금융거래상 신용평가를 중심으로공급 이행능력 및 재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기준에 미달된 업체들은공급자격이 박탈된다.

조달청은 이와 관련해 현재 1차 선정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련자료 제출을요구한 상태로 1차 심사를 마친 후 필요에 따라 2순위 업체들을 대상으로 또한차례의 적격업체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대기업은 모두 탈락하고 중소기업만이 조달자격업체로 대거선정되는 바람에 이번 적격업체 심사는 현재 관련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업체 관계자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파격적인낙찰가.

대기업처럼 재정상태가 그리 탄탄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그같은 파격가로얼마나 안정적인 제품공급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는 것이 주위 업체들의 표정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PC업체들은 "이번 낙찰가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가는커녕재료비만 계산해 봐도 20만~30만원이 부족한 가격"이라며 "중소기업들이 AS를 비롯해 이후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어떻게 진행할 지 감이 안 잡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행망PC 조달업체로 선정됐던 중소기업 중 2개업체가 부도라는 뼈아픈희생을 치렀던 점을 보면 올해 역시 이같은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PC가 "국민의 편의를 제공키 위한 정보화기구"로 활용될 터라 사후서비스를 비롯한 업체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느 때보다도중요하며 공급업체의 무리한 출혈과 이로 인한 어려움은 심하면 국고낭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적격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최저가가아닌 평균가 낙찰 형태의 입찰을 실시했어야 이같은 우려를 처음부터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조달청의 관계자는 "이번 선정가격이 현재는 낮아 보이나 실제컴퓨터 가격의 하락폭을 계산해보면 그리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는 보지않는다"며 "가격에 대한 업체마다의 전망치가 달라서 발생한 견해차이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논의야 어찌됐던 적격업체로 선정된 업체들의 향후 행보가 이같은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겠지만 행망PC 입찰과 관련해 계속되고 있는 잡음과 마찰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진한 것 같아 아쉽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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