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96] 지구촌 정보산업 최대쇼 "열전7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산업 전시회인 CeBIT(세빗)이 14일 독일 하노버시에서개막된다. 하노버 박람회장에서 오는 20일까지 7일동안 열리는 이번 쇼는전세계 66개국의 6천3백여 업체들이 참여, 자사의 첨단제품과 기술.서비스를선보인다. 이 쇼는 올해 관람객만도 7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정보산업분야의 사상 최대 규모임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수십만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전자제품은 총 45만5천6백㎞의 25개전시관에서 정보기술, 네트워크 컴퓨팅, 컴퓨터 통합생산(CIM), SW, 컨설팅및 서비스, 통신, 사무자동화(OA)기술, 뱅킹기술, 보안장비 및 카드기술,신디자인 등 크게 9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된다.

흔히 미국에서 봄과 가을에 열리는 컴덱스가 컴퓨터 및 정보통신 분야의신기술을 발표하고 이에 따른 기업체들의 이미지 제고의 장으로 인식되는 반면, CeBIT은 바이어와 당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상품을 주로 전시한다.

따라서 CeBIT을 보면 그해의 정보산업 추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CeBIT에서는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 시대로의 이행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T온라인, 컴퓨서브, 아메리카 온라인, 유럽온라인과 같은 기존의 업체 및 새로운 정보고속도로 운영업체들이대거 참여, 급속히 확대되는 이 시장에서의 고객확보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하노버박람회측도 올해 CeBIT에서는 전자고속도로(Electronic Highway)를통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경향이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네트워크컴퓨팅분야 가운데서도선사의 차세대 인터네트 언어 "자바"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네트워크분야 중시 경향과 연계돼 참가업체들도 오픈네트워크와 오픈시스템의 전시에 비중을 두고 있다.

통신분야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의 통신기술을 이용한차세대 디지털셀룰러폰 표준인 DECT 휴대형 전화기가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집적회로(IC)카드 및 플라스틱카드 생산 및 기술분야를포괄하는 특별관이 설치돼 보안장비 전시관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사무자동화 기술분야는 메일처리 및 금전등록시스템 기술과 광범위한 프린팅및 복사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컴퓨터하드웨어분야는 중대형 컴퓨터.멀티미디어.바코드.스캐너.PC.팜톱.주기판(마더보드) 등이 전시된다.

또한 이번 쇼는 그동안 일반인들을 주대상으로 꾸며졌던 멀티미디어관의수준을 높여 전문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많은 업체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선보여 네트워크를 통한 종합정보통신망(ISDN)과의 연계가 이 분야의 주류로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산분야에까지 확산돼 설계 및 생산이 연계되는 개념인 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S)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CAD.CAM 분야에서도 원거리네트워킹이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eBIT박람회측에 따르면 올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8개국이 늘어난 66개국의6천3백여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볼리비아.이란.자메이카.콜롬비아.멕시코.파라과이.튀니지에서 처음으로 하드웨어와 SW를 출품했다.

각국의 참가업체 규모를 보면 유럽 및 러시아 지역은 주최국 독일의 3천8백여개사를 비롯, 모두 5천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국가별로 영국(2백67개).프랑스(1백11개).스위스(1백3개).네덜란드(87개).이탈리아(75개).스웨덴(73개).오스트리아(52개).벨기에(60개).덴마크(32개).핀란드(24개).폴란드(24개).아일랜드(27개).노르웨이(20개).룩셈부르크(18개).스페인(15개).러시아(52개).우크라이나(18개) 등이 많은 관심을보이고 있다.

미주지역 참가업체는 5백13개사를 참여시킨 미국을 비롯, 캐나다(56개).브라질(28개).볼리비아(4개).파라과이(1개) 등 6백여 업체에 이른다.

아시아 지역은 대만이 가장 많은 3백18개사가 출품했으며, 이스라엘(69개).홍콩(63개).싱가포르(42개).일본(29개).한국(24개).인도(19개).말레이시아(13개).인도네시아(6개) 등의 순으로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일본이 이 전시회에 관심이 적은 반면 대만은 개최국인 독일과 미국다음으로 많은 업체를 참가시켜 이 전시회를 유럽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음을보여주고 있다.

또 호주에서 1백22개사가 참여해 94년 25개에 불과했던 업체가 지난해에이어 1백여개가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3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헤렌하우젠 왕궁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하노버는사상최대의 전자.정보통신관련 쇼 CeBIT으로 인해 또다른 정보통신의 장을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반장:박재성부장(산업전자부)

△이재구기자(컴퓨터산업부)

△정영태기자(정보생활부)

△정동수 기자(사진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