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묵기자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상위업체들에 의한 시장 과점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있는 것과는 달리 D램 시장은 갈수록 소수 업체에 의한 과점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D램 시장이 고집적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막대한 연구개발비 및 시설투자비용,그리고 신규 진입장벽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엄청난 소요비용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한 첨단제품의 초기 고수익성 확보전략에 따라 선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별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91년 세계 반도체시장은 NEC.도시바.히타치 등 일본업체와 인텔.모토롤러 등을 포함한 5개 상위업체의매출비중이 39.8%에 달했으나 93년 36.1%에 이어 95년에는 35.6%로 꾸준히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간 반도체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뤄온 미.일 기업을 비집고국내 반도체 3사를 비롯한 아시아권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영향이 큰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D램 시장의 경우 64kD램이 시장을 지배했던 80년대 초반까지 23개 기업이 시장에 참여, 상위 7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80%이상을 차지했으나 80년대말 이후에는 대단위의 연구개발비 및 시설투자자금이 요구되는 메가D램 시장으로 수요구조가 급격히 변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 88년에는 도시바.NEC 등 4개 일본업체가 세계 1MD램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했다.
94년 세계 D램 시장의 집적도별 시장비중을 보면 시장포화기에 접어든 1MD램의 경우 상위 5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51.3%를 차지했으며 본격적인 성숙기에진입한 4MD램 시장의 경우도 이들 업체의 비중이 54.8%에 달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3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16MD램 시장에서는 상위 5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63.1%를 차지했으며 LG반도체를 포함한 상위 7개 기업의 비중은 75.7%에 이르렀다. 95년에도 이들 7개 업체들의 과점현상은 한층 두드러져 4MD램 시장에서는 66.1%, 16MD램 시장은 7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집적 D램시장으로 갈수록 소수기업에 의한 시장 과점추세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첨단제품에 대한 막대한 개발비 및 설비투자비용증가에 따른 신규업체 진입장벽 때문이다.
실제로 D램 설비투자 소요금액을 보면 1MD램의 경우 1개 라인 구축시 평균4억달러가 소요되나 4MD램은 6억달러, 16MD램은 8억5천만달러, 그리고 64MD램은 1MD램의 3배 정도인 12억달러가 요구된다.
이같이 고집적 제품으로 갈수록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투자비용은 결국후발업체에 시장진입의 걸림돌로 작용해 소수업체의 시장 과점을 부추기는주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업체별로 그간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비용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한고수익 확보전략에 따라 첨단제품의 조기출하 경쟁도 후발업체들에게 신규시장참여의 엄두를 내지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백56MD램이 본격 상용화될 90년대말 이후에는 소수의 기업에 의한 이같은 과점현상이 한층 심화돼 한.일의 상위 3개 업체가 이 부문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가격을 선도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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