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엔저 비상"

올들어 엔저의 여파로 국산 전자제품이 해외 시장경쟁에서 차츰 밀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저.원고"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올들어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높아지는 반면 국산전자제품은 가격경쟁에서 차츰 열세를 면하지 못해 가전3사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이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려 있다.

지난해 4월 달러당 79엔선까지 절상됐던 엔화 환율은 지난해 10월에 1백엔대를 회복한 데 이어 올들어 지난달 말 1백7엔선으로 평가절하되는 등 엔저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지난해 5월 1백엔당 9백13원선에서 연말에는 7백49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 지난 21일 현재 7백35원으로평가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선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 VCR와멕시코산 컬러TV의 대일 가격경쟁력이 1년 전에 비해 10% 이상 떨어져 수출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주력하고 있는 고급제품은 거래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도 일본산 제품과 국산 전자제품의 가격차이가 평균 10% 안팎으로 줄어들어 시장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남아시장에선 한국과 일본의 현지생산 제품경쟁에서 각각 자국으로부터들여오는 부품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제조원가 경쟁의 이점을 잃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일본기업들이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엔고 때 이를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원가절감과 경영혁신 등을 추진했는데 이제는 엔저로시장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면서 "이같은 엔저가 계속 이어질 경우한국산 전자제품은 물론 해외현지 생산제품까지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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