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레인지 수출팀 오지민씨
삼성전자 전자레인지 수출팀 오지민주임(25)의 하루는 유럽에서 걸려오는국제전화를 받거나 팩시밀리로 전송된 내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한 그는 92년 삼성전자 여성공채 11기로 입사한 후해외관련업무를 지망, 수출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처음에는 생소한 수출업무를익히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수출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전문가가 됐다.
지난해 주임으로 승진하고 경력4년째를 맞는 그는 이제 바이어와 전화로농담을 나눌 정도가 됐다. 오씨의 업무는 해외판매법인이나 거래처가 요청한납기일정에 맞춰 제품 생산일정을 조정하고 현지에서 요청한 신모델 개발을관리하는등 다양하다. 또한 1년에 한두차례는 해외현지에 나가 시장동향을파악하고 바이어와 상담을 하는등 업무에서 남자동료직원들과 다를 바가 없다.
"4년전 수출팀에 와보니 여사원이 한명도 없어 무척 의아해했다"는 그는 "수출팀에 근무하게 된 최초의 여사원이란 점때문에 주변의 남다른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이자 홍일점이었던 탓에 자신보다 오히려 상사들이나 동료남자사원들이 어려워하는 분위기속에 배려와 도움을 받았지만 때로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봐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막상 업무를 파악하고 보니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지금까지 수출팀이 "금여부서"로 남아있었던 이유를 바이어접대, 잦은 해외출장 등의 격무가 여직원의 업무로 부적절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했다.
그는 사내외 분위기나 제도 등 형식적인 면에서는 여성권익이 급속히 신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남성우월주위에서 비롯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여사원이 남자사원보다 우수한 업무능력을 발휘하면능력자체를 인정해주기보다 회사의 과시적인 정책에 편승, 일시적인 혜택을누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절하하는 것도 일종의 차별의식"이라고 꼬집었다.
"지역전문가로 나가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쌓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오주임은 "여성 스스로도 남자와 다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기발전의 지름길이 아니겠냐"는 말로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여사원에 대한 조언을 대신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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