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시장 매기 되살아 나는가

휴대전화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던 수요가 이달들어 급증, 이번 달에는사상 최대의 판매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이달 판매량은 18만대. 지난해 4.4분기 판매량과맞먹는 것으로 판매량만을 놓고 볼 때 전례없는 호황이다.

이같은 휴대전화 판매량 증가에는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2월1일자로 실시된 휴대전화 청약비 인하를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들 수 있다.

65만원 하던 가입비가 보증금 20만원으로 바뀌면서 무려 45만원의 부담이줄어들어 70만원이 넘게 들던 휴대전화 가입이 이제 31만2천원이면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월초부터 가입수요가 몰려 많을 때는 하루 1만명이 가입하는소동으로 이어졌다.

휴대전화 판매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휴대전화가격 하락이 지목된다.

휴대전화는 꾸준히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미 바닥세에 몰린 시세는 신제품 역시 출시되자마자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제는 50만~60만원이면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최고급 휴대전화 구매가가능하며 일반적인 제품도 30만~4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구형제품의 경우 기능이 우수한 것조차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됐다.

따라서 단말기 구입비와 가입비를 합쳐 적게는 50만원선이면 누구나 휴대전화를 가질 수 있게 됐고 이는 최근의 휴대전화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 등 전자전문상가에서의 호황을 반영하듯 자취를 감췄던 휴대전화기기상점들이 늘고 있다. 또 이들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0년대 초반의 활기가 다시금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휴대전화시장 회생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가입비 인하 소문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대기수요가 일시에 터져나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수요증가는 크지 않다는판단에서이다.

이들은 3월 정도까지 휴대전화 판매량이 증가하고 4월부터는 이전 상태로근접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수요증가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화요금의인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유통업계의 채산성은 크게 회복되지않아 일선 유통점들이 과거의 호황을 구가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말기 판매마진이 이미 경제성을 잃어 판매량이 늘어도 이익이 적을 수밖에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찾아온 호황은 이용수수료를 확보, 안정적인 영업을 영위하는대형 청약점이 유통을 지배하는 새로운 시장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통해 시장전반에 걸친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3월이후 시장판도가 어떻게 변하는가가 가장 큰 변수이다.

<박주용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