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그룹웨어시장 꽃망울 터뜨린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그룹웨어시장은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그룹웨어시장 전망이밝은 것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을 중심으로 각 업무 부서간 효율적인정보교환을 위한 사무자동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최근 몇 년간 많은 기업들이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장비에 대한 추가 부담 없이도 그룹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사용환경을 구축했다는 점도 이 시장의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자주】

그룹웨어 사용자들도 지난해까지 대기업.관공서 위주에서 올해부터는 일반중소규모 사업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주요 그룹웨어 공급업체들은 기업의 네트워크 도입이 활발해질수록그룹웨어시장의 잠재적 수요기반이 그만큼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네트워크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룹웨어 공급업체들은 특히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백% 이상 증가한 6백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있다. 단품 소프트웨어시장이 잇단 가격인하와 번들판매로 거의 죽어있는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그룹웨어시장의 성장 전망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같은 고속성장세를 반영, 그룹웨어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도 최근 2~3년 사이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품을 내놓고 있는 업체로는 핸디소프트.포스데이타.한국로터스.나눔기술.슈퍼스타소프트웨어.LG소프트웨어.현대전자.한국기업전산원.한국후지쯔등 대기업과 전문 중소업체를 망라해 약 20~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한글과컴퓨터, (주)마이크로소프트등 단품 소프트웨어시장의 유력업체들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관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올해 그룹웨어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룹웨어 공급사들은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순수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과 외국 제품을 한글화해 이 시장에 진출한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로크게 나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의 경우 다시 대기업의 계열사 업무 부서간 사무자동화를 계기로 이 시장에 진출한 포스데이타.LG소프트웨어.현대정보기술 등 그룹의 후광을 등에 업은 대기업들과 그룹사 도움없이 외부발주 영업을 주로하는 핸디소프트.나눔기술.슈퍼스타소프트웨어.한국기업전산원 등 전문업체군으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포스데이타.LG소프트웨어등 그룹사들이 계열사 물량을대부분 소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외부 물량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어서그룹사와 전문업체간 분류는 시장판도를 손쉽게 이해하기 위한 수단 이상의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그동안 기업내 업무 흐름을 자동화한다는 자생적 필요에 의해서자체 물량 소화에만 주력해온 포스데이타등 그룹 계열사들이 축적된 개발역량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부물량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어서 귀추가주목되고 있다.

반면 로터스코리아.한국IBM.한국디지탈.한국후지쯔 등 외국 업체들은 그동안하드웨어판매를 위한 보조수단으로서의 소극적 영업에서 탈피, 이 부문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시장 흐름의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산이 국내에서만 시장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업체들은자사 제품이 미국등 세계시장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우수한 제품이라는것을 영업강화의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에따라 시장 성장속도 이상으로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간, 또는 각 업체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올 연말쯤이면 시장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는 업체와중도 탈락하는 업체가 뚜렷이 구분되며 업계의 판도변화가 확연히 구분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업체별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잣대는 기술력과 영업력으로요약된다.

이 가운데 기술적 측면이 가장 잘 반영되는 것은 각 그룹웨어제품이 갖고있는 기능이다. 그 동안 출시된 제품들의 경우 주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문서를주고 받는 전자우편과 공지사항을 알리는 전자게시판, 간단한 품의문서를처리하기 위한 전자결재등 일부 기능에 집중돼 있어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큰차이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아직 그룹웨어에 대한 일반 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해 단순히 컴퓨터를통해 각종 업무문서를 교환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으로풀이된다.

그러나 공급확대와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측의 요구가 고조되고 있는데다 공급측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기존 제품에 여러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부터는 다양한 제품유형이선보여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공급사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문은 기존 그룹웨어를전자문서교환(EDI), 광속거래(CALS) 등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향과 인터네트.인트라네트 등 새로운 통신수단에 연계시키는 방향 두가지이다.

따라서 올해 국내 주요 그룹웨어 공급사들의 기술경쟁력도 이 두가지 방향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전자우편.전자결재 등에 치중됐던 기존 제품을 상용화 측면에서최소한 CALS 전단계 수준까지 확장시킬수 있느냐는 것과 인터네트등 사용환경변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한편 영업 측면에서는 참여업체 급증에 따른 치열한 가격경쟁과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금력이 취약한 전문업체 입장에서는 올해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그룹웨어사업을 속속 강화하고 있어 적절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장커다란 현안으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함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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