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가정용 화상회의 시스템

인간생활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화상회의 시스템은 앞으로 계속 발전을 거듭, 생활환경의 변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밤낮이 다른 지구반대편의 사람들을 연결, 서로 얼굴을 보며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하고 원격진료를 가능케 해주는 등 통신발달에 더해 "지구촌화"를 한층 실감나게 해주고 있는 것이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인 것이다. 이러한 화상회의시스템이 가까운 미래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 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우선 현재 기업 정보교환에 주로 이용돼온 화상회의 시스템이 개인용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수십만달러의 시스템을 갖춰 놓고 숙련기술자들의 조작에 의해 회의가 진행되도록 하는 기업용에서 시작된 화상회의 시스템이 PC의 고기능화에 힘입어앞으로는 이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개인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것이다. 앞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은 기업용 및 개인용으로 가장 넓게 이용될것으로 전망되나 일부업체들은 기업.개인용 이외에 가정용으로도 발전할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우선 가정내부 관찰용에서부터 출발한다. 카메라가 가정내부를 비춰여행중에도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일반화되면 집안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위험한 장난을 하는 것을 막을 수있다. 부모들이 여행지에서 PC로 가정을 돌아보고 스피커를 장착한 가정내 PC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자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지난92년에 이미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시스템 개발에 앞장섰던 미국 코넬대학은 제품을 개선해 카메라를 통해 가정 구석구석을 관찰, 그 정보를 PC로전송하도록 개발했다.

시스템의 이름은 "CU-SeeMe". 원거리 여행중에도 집안의 상황을 PC로 알아볼수 있다. 초창기 시스템과 다른 점은 카메라를 통해 본 집안의 동태가 인터네트를 통해 전송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집안을 살필 수 있을 뿐아니라 PC의화상전화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정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화상회의 시스템이 특정 용도로 개발되는 추세에 있다고는 해도"CU-SeeMe"처럼 본격적인 가정용 제품은 없었다. 코넬 대학에서는 인터네트의 성장과 PC의 네트워크화가 진행될수록 "CU-SeeMe"같은 데스크톱 화상회의시스템의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CU-SeeMe"는 일대 일 통신 뿐만 아니라 그룹 회의도 지원한다. 그룹회의 참가자들은 호스트 컴퓨터의 "리플렉터"와 연결,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코넬대학은 고기능.광대역 T-3시스템의 경우 초당 45메가비트까지 정보를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회선이 허락하는 최대 인원인 25명까지 동시에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힌다. 기존의 시스템의 경우는 12명 밖에참여시킬 수 없다.

코넬대학 개발자들은 그룹회의를 위해 "CU-SeeMe"에 "말하기 전용 창"기능을 부여했다. 이 창을 통해 참가자들은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입력, 상대방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는 "CU-SeeMe"를 오디오 기능이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터네트의 단점을 상쇄시켜 향후 인터네트에서의활용을 넓히기 위해 개발된 기능이다.

연구관계자들은 "CU-SeeMe"시스템이 마이크를 통해 인터네트상에서 음성통화가 가능, 싼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간에 이용이 늘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업무환경을 개선해 기업의 세계화를 촉진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CU-SeeMe"는 작업현장에서나 교육용으로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예컨대 지상에서 비행중인 우주선 승무원들의 활동을관찰할 수 있고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원거리에 떨어져 있는 예술애호가들에게 보이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CU-SeeMe"는 몇가지 단점을 안고 있다.

첫째는 뛰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흑백 영상만을 제공, 컬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광대역관련 통신기술 발전의 지연에 따라 화면이 느리고 유연하지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U-SeeMe"의 또 다른 문제는 음성통화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대화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전송모드와 수신모드를 번갈아 작동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아직 안전도가 높지 못하다. 신용카드번호 같은 정보를훔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 폭넓은 이용을 앞두고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코넬대학은 "CU-SeeMe"의 결함을 보완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디오기능을 향상시키고 화면의 질과 정보 전송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펜과패드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통합 화이트보드"기능도 부여할 예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월드와이드웹(WWW)에서 데스크톱 화상회의를 진행시킬수있도록 하고 특히 멀티미디어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코넬대학은 "CU-SeeMe" 시스템이 매킨토시나 윈도 운용체계(OS)를 갖춘 컴퓨터와 모니터,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는 28.8Kbps정도의 모뎀만 있으면충분히 운용할 수 있는 저가의 시스템으로 개발,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사용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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