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을 잡아라"
국제전화사업권 경쟁에 참여한 업체들이 최근 한전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활을 건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제전화 사업 추진업체들이 "한전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있는 것은 한국통신에 버금가는 자가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한전을 컨소시엄에합류시킬 경우 사업권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사업권 획득 이후에도 시설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투자기관인 한전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대주주로 통신사업을 신청할 수 없다. 대신 회선임대사업이나 국제전화사업등에 10%미만의 지분 한도내에서 다른 신청법인의 주주로 참여할 수 있다.
한전 모시기 경쟁은 사업권 신청 마감이 다가올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 신청요령 공고 당시 3~4개에 불과하던 국제전화 지원업체의 숫자가최근 7~8개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국제전화 사업권 경쟁에 참여한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직.간접으로 한전측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심지어 통신사업 참여업체들중 일부는 한전을 컨소시엄으로 확보하는 업체가상대방의 컨소시엄에 전격으로 참가하는 "그랜드 컨소시엄"까지 구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전의 선택에에 국제전화사업 준비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구상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이란 한전을 잡는 업체가 상대방 업체의컨소시엄을 모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한 그룹과 대한전선의 경우, 한전을 컨소시엄으로 먼저 확보하는업체가 상대방의 컨소시엄을 모두 인수하기로 합의, "그랜드 컨소시엄" 성사가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한전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업체는 일진그룹을비롯해 롯데.한라.해태.삼구.아세아시멘트.고합그룹.대한전선.동아그룹.대륭정밀 등 이다. 국제 전화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 전부가 한전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전화사업권 획득경쟁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들이 한전 모시기에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한전이 지난 수년동안 전국 각지에 걸쳐 광케이블망을 구축, 국제전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사업권을 획득시 단기간에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데다 한전이 정부투자기관이라는 점이 사업권 획득에 있어 상당부분 플러스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전화사업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하나 컨소시엄구성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한전을 컨소시엄에 끌어 들이는 것이 사업권 획득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있다고 판단, 한전을 잡기 위해 적사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제전화 컨소시엄에서 한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청 법인이 한전을고르는 것이 아니라 한전이 "입에 맞는" 대주주를 선정하는 의외의 상황이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전측은 아직까지 특정 업체와 컨소시엄 참여에 관한 합의서를교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최대한 지연작전을 펼치다가 사업자 허가신청 마감시 사업권 획득이 유력시되는 컨소시엄에 전격 참여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측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한전이 이번 국제전화사업자 선정경쟁에 참여하지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어, 또 다른 관심사로 부각되고있다.
국제전화사업 컨소시엄에 참가한 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한전의 숙원인 시외전화사업의 진출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있게나돌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통신사업자 선정의 최대 격전장으로 꼽히는 국제전화 사업분야의 경쟁은 "한전의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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