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하이미디어 사업 조심스런 궤도수정

LG전자의 하이미디어 사업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구자홍사장 체제로 사령탑이 바뀐 LG전자는 올초 하이미디어 사업의 조직을전면 개편하면서 멀티미디어에 대한 사업방향도 "이상에서 현실"로 눈에띄게 급선회한 것.

LG전자는 하이미디어 사업 조직을 전략담당의 박규창부사장에서 CTO의 서평원부사장 산하로 전환하고 효율전략지원담당과 개발담당으로 통폐합하는한편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원을 대폭 보강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LG전자는 하이미디어 사업도 그간의 다소 실험적인 분야에 비중을 두었던 경향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기존사업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과제를 설정,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일선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사업을 펼치기로하는 대신에 하이미디어 사업 조직에 대해서는 현업부서에 대한 지원과 아울러 신규사업을 찾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같은 LG전자의 하이미디어 사업 궤도수정은 구사장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예견됐던 일. 구사장이 평소에 수익성 없는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기 때문에 하이미디어 사업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여의도커뮤니토피아(YCT).PC통신.3DO사업 등이 결실을 맺지 못한 데에 따른 후유증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도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멀티미디어분야에 대한 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자신감도 이번과 같은 방향수정을 낳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에서 현실"로 사업방향을 급선회한 LG전자는 통신 및 컴퓨터분야와함께 오는 9월부터 상품화에 나설 계획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전자는 3DO사업을 통해 확보한 멀티미디어분야에 대한 원천기술과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제니스사의 기술을 접목, 인터네트 관련사업을 추진할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멀티미디어 사업분야 중에서도 부가가치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있는데 현재 일본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통신가라오케와 같은 분야에 대한 진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과연 LG전자가 그동안 멀티미디어 사업분야에서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현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인가는 올연말쯤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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