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 기행] 컴퓨터통신 중독증상

송주영

컴퓨터통신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제 많은 TV프로그램에서하이텔.천리안의 주소가 나오고 여론조사도 컴퓨터통신을 이용할 뿐 아니라최근 인터네트의 보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컴퓨터통신의 중요성은점점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병인컴퓨터통신 중독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의되지 않았다.

컴퓨터통신 중독증이란 쉽게 설명하면 알코올이나 노름처럼 지나칠 정도의집착을 보여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정의될 수 있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면서 유익한 정보를 찾고 어느정도의 오락거리로 피곤을풀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중독 증상을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전문 상담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이들은 최신 네트워크 시설을 집안에 설치하고 정보 검색뿐 아니라 대화방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실시간 대화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새벽까지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나라 부모들도 자녀가 늦은 밤에 컴퓨터통신으로 포르노사진을전송받으며 대화방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는지 눈여겨볼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직장의 관리자들은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사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자료를 수집하는 것처럼 가장해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하는지 신경을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로인한 생산성 저하는 기업 활동에 커다란장애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컴퓨터통신 중독 증상을 조기에 발견 할 수 있겠는가.

일단 많은 시간을 컴퓨터통신에 소비하면 의심해야 하지만 하루 종일 단말기앞에 앉아 있으나 작업성과가 신통치 않다든지, 가정에서는 컴퓨터통신 이외의 모든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예상밖의 많은 통신요금이 나온다든지, 본인이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나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면 세심한주의를 필요로 한다.

컴퓨터통신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더라도 자기 책임을 다하며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별도의 치료나 상담이 필요하지 않지만, 컴퓨터통신을자신들의 사회적 욕구를 발산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삼는 사람들은 사태가심상치 않다.

특히 그들이 사회생활의 모든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풀려고 하기보다는 컴퓨터통신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할 때 문제의심각성이 나타난다.

사회생활에서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컴퓨터통신을 통해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종종 있다. 마치 평소에 조용한사람이 자동차 핸들을 잡으면 난폭한 운전자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컴퓨터 마우스를 잡으면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을 못 느끼면서 자신의 불만을표시하는 도구로 컴퓨터통신을 이용하고 전자우편이나 게시판 등에 과격한언어를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는 한다.

이러한 행동이 자신들의 불만을 배출한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컴퓨터 해커도 대부분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이고 컴퓨터통신 중독자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통신 중독증에 대한 정확한 치료 방법은 제시되고 있지는 않지만,개개인에 따라 상담은 필수적인 요건이 되는 반면 컴퓨터를 무조건 사용치못하게 하는 방법은 적절치 않다. 제한적으로 특수 목적 이외에는 컴퓨터를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사용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실제 사회생활에서 피하고 싶은 상황을컴퓨터통신을 이용해 해결하는지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과 그들의 불만,고통, 우울증 등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해결책을 모색하는것 등 지원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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